바르셀로나는 31일 새벽(한국시각)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벌어진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2014-2015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3-1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에만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가 한 골씩을 기록하며 2-0으로 앞섰고 후반에는 메시가 또 한 골을 추가해 윌리암스가 한 골을 만회한 빌바오에 3-1로 승리를 거두면서 우승했다.
하지만 경기후 네이마르는 이른바 사포 기술로 빌바오 선수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미 3-1로 경기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공격진영 왼쪽 코너플래그 부근에서 돌파를 시도하던 네이마르는 사포를 썼다.
사포는 발 뒤꿈치로 공을 들어 올려 상대 수비수 머리 위로 넘겨 수비를 제치는 기술이다. 남미 출신 선수들이 주로 사용하는 기술로 수비수로서는 농락을 당하는 기분이 든다고 한다. 이미 1-3으로 뒤져 승리가 어려웠던 빌바오 선수들로서는 발끈할 수밖에 없었다.
네이마르가 사용한 사포 기술은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같은 남미의 길거리 축구 즉 스트릿 사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술이지만 유럽에서는 경기 도중 선수들이 자제하는 기술 중 하나다. 특히 이기고 있는 팀이 승리를 눈 앞에 두고 사용하는 것은 일종의 불문율이다. 물론 사포기술을 사용한다 해서 징계를 받는다거나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네이마르의 사포 기술이 논란이 되는 것은 국왕컵 결승전에서, 그것도 이미 승부가 결정 난 상황에서 사용했기에 논란인 셈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터키 공격수 일한 만시즈는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이 기술을 선보인 바도 있다. 물론 사포는 아니지만 199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 멕시코의 공격수 과테목 블랑코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두 발 사이에 공을 끼고 점프를 하는 동작으로 비난을 면치 못했다.
야구와 마찬가지로 축구에서도 네이마르의 사포 기술 사용은 불문율을 어긴 것으로 충분히 논란이 될 여지가 있다. 사포가 결코 축구에서 해서는 안 될 기술은 아니지만 언제 어디서냐에 따라서는 충분히 논란이 될 수 있는 만큼 신중했어야 한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 역시 경기 후 네이마르의 사포 기술에 화를 낸 빌바오 선수들을 일정 부분 이해한다고 발언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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