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끊임없는 ‘베끼기’ 논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6월 1일 07시 05분


KBS 예능 프로그램 ‘어 스타일 포유’. 사진출처|KBS ‘어 스타일 포유’ 방송화면 캡쳐
KBS 예능 프로그램 ‘어 스타일 포유’. 사진출처|KBS ‘어 스타일 포유’ 방송화면 캡쳐
‘어 스타일 포유’ 1인 방송 포맷
MBC ‘마리텔’ 인기 편승 지적

KBS가 타사 인기 프로그램을 연상케 하는 포맷을 잇따라 도입하면서 ‘베끼기’ 논란이 일고 있다.

4월5일부터 매주 일요일 방송된 KBS 2TV ‘어 스타일 포 유’가 1일 인터넷 생방송을 시작한다. 출연자 슈퍼주니어 김희철, 카라 구하라, 씨스타 보라, EXID 하니는 이날부터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를 통해 인기 BJ인 최군, 윤마 등 지원으로 1인 방송을 진행한다.

하지만 케이팝 스타들의 ‘글로벌 스타일 쇼’를 표방해온 ‘어 스타일 포 유’가 갑자기 인터넷 생방송 형식을 덧입히면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인기를 노린 포맷 변경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지난달 8∼9일 선보인 ‘레이디 액션’은 MBC ‘진짜 사나이-여군 특집’ 이후 방송되면서 ‘따라하기’ 논란에 직면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KBS 콘텐츠창의센터가 기획,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부서명이 무색해진 형국이다. 도시에 텃밭을 만든다는 콘셉트의 ‘인간의 조건-도시농부’도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를 연상케 하는 포맷으로, 타사에서 유명세를 탄 최현석과 정창욱 셰프를 출연시키고 있다.

KBS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불후의 명곡’과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방송 초기 MBC ‘나는 가수다’와 ‘일밤-아빠! 어디가?’의 아류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앞서 ‘마마도’는 tvN ‘꽃보다 할배’의 포맷을 차용했다는 논란 속에 종영했다. 문제가 지적될 때마다 KBS는 “소재만 유사할 뿐, 콘셉트는 다르다”고 해명하기에 바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치열한 고민 없이 트렌드만 좇는 ‘아이템 우려먹기’식 프로그램은 결국 시청자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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