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타사 인기 프로그램을 연상케 하는 포맷을 잇따라 도입하면서 ‘베끼기’ 논란이 일고 있다.
4월5일부터 매주 일요일 방송된 KBS 2TV ‘어 스타일 포 유’가 1일 인터넷 생방송을 시작한다. 출연자 슈퍼주니어 김희철, 카라 구하라, 씨스타 보라, EXID 하니는 이날부터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를 통해 인기 BJ인 최군, 윤마 등 지원으로 1인 방송을 진행한다.
하지만 케이팝 스타들의 ‘글로벌 스타일 쇼’를 표방해온 ‘어 스타일 포 유’가 갑자기 인터넷 생방송 형식을 덧입히면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인기를 노린 포맷 변경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지난달 8∼9일 선보인 ‘레이디 액션’은 MBC ‘진짜 사나이-여군 특집’ 이후 방송되면서 ‘따라하기’ 논란에 직면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KBS 콘텐츠창의센터가 기획,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부서명이 무색해진 형국이다. 도시에 텃밭을 만든다는 콘셉트의 ‘인간의 조건-도시농부’도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를 연상케 하는 포맷으로, 타사에서 유명세를 탄 최현석과 정창욱 셰프를 출연시키고 있다.
KBS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불후의 명곡’과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방송 초기 MBC ‘나는 가수다’와 ‘일밤-아빠! 어디가?’의 아류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앞서 ‘마마도’는 tvN ‘꽃보다 할배’의 포맷을 차용했다는 논란 속에 종영했다. 문제가 지적될 때마다 KBS는 “소재만 유사할 뿐, 콘셉트는 다르다”고 해명하기에 바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치열한 고민 없이 트렌드만 좇는 ‘아이템 우려먹기’식 프로그램은 결국 시청자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