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이나 IPTV 등 드라마 시청 패턴이 급변하면서 ‘정비례’ 관계로 여겨졌던 시청률과 화제성이 별개의 양상을 띠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MBC 월화드라마 ‘화정’은 23일 10.7%를, KBS 2TV ‘너를 기억해’는 4.7%를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인터넷과 SNS에서 화제의 방송 장면, 에피소드 등으로 관심을 더 받고 있는 작품은 ‘너를 기억해’다.
평균 시청률 6.3%로 16일 종영한 KBS 2TV ‘후아유-학교 2015’나 방송 중인 ‘오렌지 마말레이드’도 3%대로 시청률은 낮지만 10∼20대들 사이에서는 ‘필수 시청 드라마’로 여겨질 만큼 화제성에서는 25%를 육박하는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이 부럽지 않다.
이처럼 시청률과 화제성이 ‘따로 노는’ 현상에 대해 방송가에선 드라마 장르와 시청 타깃이 다른 탓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드라마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요즘 10∼30대 시청자는 본 방송 시간대에 TV로 드라마를 보지 않는다. 때문에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학원물, 스릴러 장르의 드라마는 시청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들은 SNS나 온라인으로 드라마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이슈를 생산해낸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로 TV로 드라마를 시청하는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사극이나 아침, 일일, 주말드라마의 경우 시청률은 최소 10%대 이상을 보장할 수 있지만 인터넷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로 화제몰이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더 이상 시청률 수치를 드라마 인기의 척도로만 여기는 것이 무의미해진 가운데 방송사들도 전략을 바꾸고 있다. 또 다른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최근 기업 광고주들도 광고 판매의 기준을 시청률에만 두지 않고 온라인과 SNS상 화제성까지 염두하고 있어 드라마 홍보와 관련한 방송사 요구가 더욱 까다로워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