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우·이수한 “웃찾사 안보는 이들도 팬으로 만들고 싶어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6월 30일 07시 05분


“웃기고 싶어요!” 개그맨 안시우(왼쪽)와 이수한이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과거 인기를 재현하는 동시에 자신들도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개그맨이 되고 싶다고 했다. 사진제공|아라엔터테인먼트
“웃기고 싶어요!” 개그맨 안시우(왼쪽)와 이수한이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과거 인기를 재현하는 동시에 자신들도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개그맨이 되고 싶다고 했다. 사진제공|아라엔터테인먼트
■ ‘웃음을 찾는 사람들’ 안시우·이수한

‘배우고 싶어요’ 코너, 제대로 얻어 걸려
팬 영상만 수백개…이제 소재도 못바꿔
경쟁 프로 개그맨들도 재미있다고 칭찬
‘웃찾사’ 더 잘 되는 날까지 기다려 달라


한때 뭘 해도 안 될 때가 있었다. “아직도 방송 하냐”는 말까지 나왔다.

침체기만 지속됐던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한 건 3월부터. 10년 전 전성기와 비교하면 갈 길이 한참 멀었지만 시청자도 점차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개그맨들도 이런 분위기를 타고 신명나게 ‘놀고’ 있다. SBS 개그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 얘기다.

‘웃찾사’의 이 같은 흐름을 몰고 온 주역, 안시우(33)와 이수한(35)이다. 변변치 않은 유행어 하나 나오지 않았던 ‘웃찾사’에서 이들은 ‘배우고 싶어요’라는 코너(사진)를 통해 “테테테테테니스!”라는 말을 퍼뜨리며 시청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과거엔 100의 노력을 해도 20밖에 보이지 않았다. 뭘 해도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 지금은 시청률을 떠나 100을 해도 50은 알아봐주는 분위기다. 확실한 동기 부여다. ‘웃찾사’를 한 번도 보지 않은 이도 우리 팬으로 만들 자신이 있다.”(안시우)

SBS 개그프로그램 ‘웃찾사’의 한 코너 ‘배우고 싶어요’. 사진제공|SBS
SBS 개그프로그램 ‘웃찾사’의 한 코너 ‘배우고 싶어요’. 사진제공|SBS

‘배우고 싶어요’는 안시우와 이수한이 “뭔가 만들어보자”며 아이템을 고민하다 나온 게 아니다. 시쳇말로 장난치다 ‘얻어’ 걸렸다. 우연찮게 만들어진 아이템이라 1회용으로 생각하고 시청자에게 선보인 것이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제 다른 소재로 바꾸고 싶어도 (시청자가)바꾸지 못하게 한다. 종목이나 장르 등에 구애받지 않고 ‘배우고 싶어요’라고 조르는 형식인데, 강한 인상을 남겼나보다. 사실 예능프로그램이 아닌 이상 개그 코너가 SNS에서까지 인기를 얻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배우고 싶어요’는 3∼4분짜리 영상이 인터넷에 수백개나 올라와 있다. 조회수도 200만건을 넘어섰다. 팬 페이지도 6개나 된다.”(이수한)

2007년 SBS 9기 공채 개그맨 출신인 두 사람은 또 다른 코너 ‘막둥이’에도 출연 중이다. 무대에 오르는 것조차 쉽게 허락되지 않았던 신인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천국’이지만, “정말 뼈를 깎는 고통으로 아이디어를 짜고, 작은 웃음이라도 안겨주고 싶은 마음을 알아 달라”고 입을 모았다.

‘웃찾사’가 이제야 바닥을 딛고 올라갈 준비를 마쳤다는 이들은 “너희 정말 재미있다”고 동료이자 경쟁프로그램 개그맨들이 말할 때 그리고 “시청자의 애정 어린 관심이 보일 때” 정말 큰 힘을 얻는다고 했다.

“사실 KBS 2TV ‘개그콘서트’나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 빅리그’ 등도 그렇지만, 공개 생방송이나 녹화 때 ‘빵빵 터지는’ 개그가 있으면 개그맨 사이에 먼저 소문이 돈다. ‘왜 우리는 생각하지 못했나’ 반성한다. 무대에서 웃기고 내려올 때 희열을 잊지 못해 개그를 하고 있지만, 프로그램이 살아야 개그맨도 살아나는 것처럼 ‘웃찾사’가 더 잘 되는 그날까지 꼭 기다려 달라.”(안시우)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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