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오아예’ 마마무 “대중 사로잡는 음악할래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7월 6일 07시 05분


마마무는 퍼포먼스가 아닌 가창력으로 화려한 걸그룹들에 도전장을 내밀어 결국 자신들의 위상을 확보했다. 평균 21.7세로 이제 자신들의 트렌디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사진제공|레인보우브릿지월드
마마무는 퍼포먼스가 아닌 가창력으로 화려한 걸그룹들에 도전장을 내밀어 결국 자신들의 위상을 확보했다. 평균 21.7세로 이제 자신들의 트렌디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사진제공|레인보우브릿지월드
■ 두번째 미니앨범 ‘핑크 펑키’ 인기질주

‘음오아예’ 발표 직후부터 음원차트 10위권
가창력 좋은 보컬그룹에서 대세 걸그룹으로


데뷔를 몇 개월 앞뒀던 2014년 2월, 마마무 멤버들(솔로·문별·휘인·화사)은 늦은 밤 숙소를 빠져나가 서울 서교동 ‘홍대거리’로 갔다. 3년이나 이어진 고된 연습에 지친 이들은 번화한 젊음의 거리에서 ‘세상’을 느껴보고 싶었다. 소속사 관계자에겐 ‘잠깐 앞에 나가 우리끼리 이야기 좀 하고 오겠다’고 했다.

거리엔 사람들이 많았다. 불야성 속에서 길거리 음식을 사먹으며, 잠시나마 고된 일상을 잊을 수 있었다.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는 가수가 눈에 들어왔다. 이름 모를 사람이었지만, 노래하는 모습이 부럽게만 보였다. 마마무는 이날 ‘통금시간’을 지키려 1시간도 채 일탈을 즐기지 못했지만, 큰 에너지를 얻은 기분이었다.

그로부터 약 1년 후인 올해 6월. 두 번째 미니앨범 ‘핑크 펑키’를 낸 마마무는 홍대거리에서 ‘성대한’ 공연을 했다. 1년 전 어느 무명가수가 노래하던 그 장소였다. 가게 앞을 가로막고 ‘시끄럽게’ 노래하는 버스킹에 마뜩찮아 하던 상인들도 마마무의 거리공연을 허락했다. 데뷔 직후 길거리 공연에 나서면 자신들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지만, 이때엔 순식간에 수백명이 몰려들었다. 마마무는 1년여 사이 데뷔를 하고, 또 어느새 ‘사람들이 알아보는 가수’가 되어 있었다.

마마무의 위상은 요즘 가요계 ‘걸그룹 대전’에서도 엿볼 수 있다. 댄스퍼포먼스에 비중을 두는 아이돌 그룹이 아닌 보컬그룹이지만, 높은 음원순위로 주목받으면서 자연스럽게 ‘걸그룹 대전’ 참가자가 됐다.

“유명하신 분들과 함께 거론되니 우리야 너무 좋다. 하하. 무엇보다 ‘걸그룹 대전’이 기쁜 건, 대중이 가요계에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마마무의 신곡 ‘음오아예’는 발표 직후부터 국내 대부분의 음원차트에서 10위권을 지키고 있다. 빅뱅, 씨스타, AOA, 백아연 등과 겨룬 성과다. 앞선 음악은 “마니아들이 좋아할 만한 것”이었다면, 이번엔 대중성 있는 노래를 앞세웠고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인터넷 팬카페 회원도 데뷔 초기 4000명이었지만, 7월 현재는 약 1만4000명에 이른다.

“잘 돼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20위 안에만 들어도 좋겠다고 했는데, 실감이 안 난다.”

데뷔 음반부터 1960∼70년대 복고풍 팝 음악을 선보인 이들은 시원스런 가창력과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무대매너로 주목받았다. 성숙해보이지만 평균 나이는 21.7세. 이번 음반에서는 일렉트로 팝, 신스팝을 선보이면서 의상도 복고풍에서 트렌디한 의상으로 갈아입었다.

“댄스 걸그룹을 따라하느냐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젊어졌다는데, 사실 우리 나이를 찾은 것이다. 앞으로 더욱 젊고 미래지향적인 음악을 들려드리겠다.”

마마무에게 이번 음반은 성장이냐, 정체냐의 갈림길에서 어느 한쪽 길로 들어서게 될 수도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소속사 측에서도 마마무의 이번 앨범에 ‘다걸기’를 했다.

“이번에 잘 안 되면 더 오르기 어려웠을 거다. 중대한 고비를 넘긴 것 같다.”

마마무의 “단기 목표는 1위에 오르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음악으로도 항상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마마무 스타일’을 갖는 것”이 종국적인 목표다. 이제 그 목표를 향한 한걸음을 뗐다고 마마무는 말한다.

“마마무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책임감과 부담감이 커진다. 언제, 어떤 음악을 내더라도 마마무의 색깔이 항상 빛을 발할 수 있으면 좋겠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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