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개봉한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연 ‘터미네이터:제니시스’(터미네이터·사진)가 5일까지 약 150만명(영화진흥위원회)을 모았다. 6월11일 개봉한 ‘쥬라기 월드’도 누적관객 500만 돌파를 앞뒀다. 각각 1984년과 1993년 시리즈를 시작한 이후 다양한 세대의 관객에게 익숙하게 각인된 두 영화는 기존 내용을 뒤엎고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며 기존 팬의 추억은 물론 호기심까지 자극하며 흥행 속도를 내고 있다.
‘터미네이터’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3일 “시리즈에 관한 관심과 추억이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관람 욕구로 이어졌다”며 “특히 시리즈의 아이콘인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힘이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사실 추억 마케팅은 할리우드가 최근 집중적으로 펼치는 흥행 전략이기도 하다. 현재 ‘로보캅’부터 ‘스파이더맨’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 시리즈의 리부트 제작이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1980년대 인기 콘텐츠를 재활용하는 영화까지 잇따른다. 16일 개봉하는 ‘픽셀’은 1980년대 유행한 게임 ‘팩맨’ ‘갤러그’, ‘스페이스 인베이더’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추억 속 아케이드 게임의 유명 캐릭터를 외계인으로 설정해 주인공으로 배치한 기발한 시도가 관심을 끈다.
과거 오락실에서 이런 게임을 즐겼던 올드 팬들은 개봉에 앞서 여러 온라인 게시판에 사전 관람평을 쏟아내며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개봉 전 기대심리가 전적으로 반영되는 포털사이트 ‘개봉 전 평점’에서도 ‘픽셀’은 9.2점 (네이버)을 기록 중이다. ‘암살’ 등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보다 높다는 점에서 여름 극장가의 ‘복병’이 될 가능성도 있다.
톰 크루즈를 흥행 배우로 주목받게 한 ‘탑 건’도 29년 만에 후속편이 제작된다. 톰 크루즈가 다시 주연을 맡아 무인항공기 드론과 파일럿의 대결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