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텔’ TV유치원 종이접기 김영만 출연 이은결 추억의 마술, ‘1박2일’ 시골집 특집 MBC는 1999년 드라마 ‘왕초’로 향수 자극
‘예능프로그램은 추억을 싣고.’
지난날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반가운 인물이나 특별한 장소, 소재가 예능프로그램에 잇따라 등장하며 시청자의 추억을 안겨주고 있다.
12일 포털사이트 다음TV팟으로 생중계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는 1990년대 ‘종이접기 아저씨’로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이 출연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카메라를 향해 “친구들 안녕하세요”라는 친숙한 인사로 등장한 김영만 원장은 이제는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한 20∼30대들과 함께 종이를 접으며 추억을 공유했다. 김영만 원장이 전반전에서 백종원을 제외한 출연자들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면서 주 시청층의 추억을 소환한 제작진의 전략은 제대로 통했다. 본 방송 전부터 김영만 원장이 백종원의 아성을 뛰어넘을 존재로 부각되면서 18일 방송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마술사 이은결 역시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추억의 마술을 선보이며 존재감이 급부상했다. 이은결은 방송에서 화려한 기술보다는 젓가락, 수갑, 우유 등을 이용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쉽고 간단한 마술을 알려주며 동전 마술 하나에도 눈이 휘둥그레지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케 하고 있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은 멤버들의 유년시절 추억을 되짚으며 시청률 상승 효과도 누렸다. 여름방학을 맞아 멤버들의 추억이 담긴 시골집으로 떠난 ‘너희 집으로’ 특집은 출연자만이 아닌 시청자의 추억 속 어린 시절 모습까지 떠올리게 하며 시청률도 전주 대비 2.9% 포인트 상승한 18.7%를 기록했다. 6월 방송된 MBC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어게인’ 역시 1999년 방송된 드라마 ‘왕초’의 주인공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동창회 콘셉트로 향수를 자극한 가운데 정규 편성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한 지상파 방송사 예능국 관계자는 “최근에는 예능프로그램이 단순히 1차적인 웃음만 주는 데 그치지 않고 가족과 공동체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공감이나 감성의 정서를 다룬다”면서 “추억을 주제로 한 인물이나 소재의 발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