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들의 유명세를 악용한 범죄가 늘고 있어 연예계에 ‘경계령’이 내려졌다. 매니저 사칭은 물론 사문서 위조, 불법 에이전트 등 그 수법도 대범해지는 등 피해가 갈수록 커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각 소속사 측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지만, 해당 연예인들의 이미지 실추 등 2차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기자 박해진은 최근 중국어권에서 여러 범죄의 피해를 입었다. 소속사 더블유엠컴퍼니 관계자는 28일 “중국, 홍콩, 대만 등에서 회사 관계자를 사칭해 광고 계약을 진행하려 한 사례를 적발했다. 한 쇼핑몰에서 실제 투자를 받는 등 금전적 피해까지 발생해 변호사를 급파해 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매니저를 사칭한 한 남자가 허위로 계약한 화장품 광고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이어 이종석의 인기를 이용해 8억원을 받아 챙긴 사기 사건도 일어났다.(스포츠동아 7월24일자 10면 단독보도) 연예관계자 A씨는 이종석의 인감증명서를 위조해 허위 전속계약서를 작성하고 연예기획사와 드라마 제작사 등으로부터 억대 투자금을 받았다. 소속사 측은 이에 강력 대응키로 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이민호와 김수현의 이름을 들먹인 에이전트 사기 사건이 벌어졌다. 물론 사전에 큰 피해를 방지하기도 했지만 이 같은 사례는 언제든 한류스타의 이름을 악용한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한 한류 에이전트는 “2∼3년 전부터 한류 붐을 타고 사기 사건과 그 피해가 늘고 있다. 피해자는 한국 스타들인데도 쓸데없는 구설에 오르내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스타와 해외시장을 연결하는 에이전시가 검증된 곳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공식적인 통로와 소통의 창구가 아니라면 사전 세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