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 등 ‘1박2일’의 주역들이 연출자 나영석 PD와 새롭게 의기투합하는 ‘신 서유기’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중국으로 떠난 멤버들의 야외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8월 말 인터넷을 통해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선보이기로 했다. 나 PD는 “현지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손잡고 중국 자막을 덧입혀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2. MBC는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라는 조직을 최근 만들어 인터넷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을 성공시킨 MBC 이흥우 예능1국장은 29일 “아직 구체화 단계 전이지만 시범적으로 인터넷 콘텐츠를 론칭하는 방법을 구상 중이다”고 밝혔다. SBS는 18초짜리 영상물을 SNS에 공개하고 조회수로 경쟁을 펼치는 인터넷을 결합한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18초’로 시험무대에 오른다.
최근 국내 방송사들의 인터넷 콘텐츠와 관련한 활발한 움직임이다. ‘마리텔’로 대표되는 인터넷 쌍방향 소통 예능프로그램의 성공에서 탄력을 얻은 것이기도 하지만, 최근엔 중국 당국의 움직임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미 올해 초부터 해외 드라마의 사전검열을 강화한 중국이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규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해외 방송의 틀을 그대로 베끼는 풍조를 근절하라면서 자국 예능프로그램이 사회주의 가치관 및 중국의 전통문화를 담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사실상 해외 프로그램에 대한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을 가장 큰 콘텐츠 수출 시장으로 여기는 방송가에선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과 MBC ‘나는 가수다’ 등 다수의 한국 예능프로그램이 중국에서 리메이크되며 인기를 얻는 상황에 이 같은 중국 당국의 규제에 대응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예능 콘텐츠를 꼽는다. 아직 국내에서도 정착되지 않은 단계이지만 중국 내 인터넷 인구가 갈수록 늘어나고 매체 역시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
KBS도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 제작을 독려하고 있다. KBS 예능국의 김영도 책임프로듀서는 “인터넷 콘텐츠는 제작비나 광고 측면에서 부담이 적고, 아직은 방송보다 규제가 덜하다는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새로운 예능프로그램 제작과 수출에 ‘해답’은 아니지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의 규제 속도가 워나가 빨라져 예측불가의 위험성도 없지 않다”며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