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발표회 파행 등으로 잡음을 낳았던 KBS 2TV ‘나를 돌아봐’가 이제 그 논란을 적극적인 홍보수단으로 활용해 ‘결국 노이즈 마케팅이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나를 돌아봐’가 24일 첫 회에 이어 31일 2회분에서도 13일 벌어진 제작발표회(사진) 당시 조영남의 돌발행동과 이후 김수미 하차 논란을 또 다시 방송할 예정이다. 30일 ‘나를 돌아봐’ 측이 배포한 홍보자료는 ‘제작발표회 1시간 전, 도대체 어떤 일이’ ‘조영남 vs 김수미, 하차 선언 전 나눈 대화는?’ 등 자극적인 제목과 함께 “대기실에 모인 출연자 6명이 주고받은 살벌한 대화를 시청자에게 가감 없이 공개할 예정이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프로그램 안에서는 물론 제작발표회 등 카메라 밖에서 벌어진 불협화음이 결국 퍼포먼스 혹은 의도된 연출대로 꾸며진 이야기임을 내비친 게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이는 ‘논란 우려먹기’라는 비판과 함께 방송 전 온갖 해프닝을 연출해 사전홍보 효과를 노린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우려가 커 보인다. 이 때문에 시청자는 제작진의 불찰과 소통의 부재에서 시작된 논란에 대한 변명을 2주 연속 방송으로 지켜봐야 하는 불편함을 안게 되고 말았다.
이에 대해 ‘나를 돌아봐’의 한 관계자는 “방송에서 당시의 상황을 다루기로 결정한 만큼, 제작진 측이 적극적인 홍보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부끄러워해도 모자랄 이번 논란을 즐기는 것은 오히려 제작진이 아니냐는 뒷말까지 나오고 있다.
앞서 제작진은 20일 “일련의 상황을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제작진의 책임이 크기에 깊이 사과드린다. 자아성찰이라는 기획의도에 더욱 충실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께 보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과연 2회분은 당초 제작진이 밝힌 이 같은 ‘자기성찰’을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담아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