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엠넷 ‘쇼미더머니4’가 회를 거듭할수록 논란만 증폭시키고 있는 것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위)의 따가운 지적이다.
‘쇼미더머니4’가 여성 비하 및 산부인과 모욕성 가사를 여과 없이 방송했다는 이유로 방통심위로부터 최고 제재인 과징금 부과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그 심의 과정에서 제작진이 개선 의지는커녕 책임을 출연진에게 떠넘기거나 “주의 하겠다”는 말만 반복하며 문제의 본질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나아가 ‘쇼미더머니4’를 비롯해 CJ E&M 계열 채널의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들이 방통심위의 잇단 징계에도 갖은 논란에 휩싸이면서 방송 제작 윤리 부재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5일 PD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쇼미더머니’ 방송심의소위원회에 참석한 CJ E&M 전략콘텐츠TF 이상윤 PD와 편성전략팀 김효상 부장은 반복적으로 지적되는 문제들이 전혀 개선되지 않는다는 김성묵 방통심위 부위원장의 지적에 “장르의 특성상 갱스터랩에 가까운 힙합을 하다보니 진행상 자유로움 때문에 막지 못하고 편집 과정에서 걸러내려 하는데 제작진이 많이 놓친 것 같다”면서도 “출연자들이 너무 쉽게 욕을 뱉는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심의위원들은 녹화 방송임에도 욕설이 걸러지지 않는 것은 제작진의 편집 능력 부족이며, 욕설을 조장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시즌 1∼3의 욕설 논란에 이어 시즌4는 여성 비하에 속옷 노출까지 ‘논란의 종합편’이라고도 지적했다.
또 CJ E&M이 그룹 차원에서 방송 제작 가이드라인조차 제시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대충 서면으로 진술하다 상당한 중징계가 예상되면 출석”하는 제작진의 안일한 대처도 비판했다.
방통심위는 13일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쇼미더머니4’에 대한 징계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앞서 CJ E&M 계열 채널인 tvN, 엠넷, OCN은 7월 말 진행된 상반기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제작 드라마 심의에서도 15편의 드라마 가운데 10편이 심의제재를 받았다. 공격적인 제작 투자와 편성 전략으로 지상파 방송에까지 위협적인 존재가 된 CJ E&M이 정작 수익에만 치중해 사회적 책임의식은 결여된 게 아니냐는 비판의 시선을 받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