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 표절 논란, 1000만 돌파 앞두고 상영금지가처분신청? “불순한 의도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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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8월 13일 0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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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표지, 영화 포스터
소설 표지, 영화 포스터
영화 ‘암살’ 표절 논란, 1000만 돌파 앞두고 상영금지가처분신청? “불순한 의도 대응할 것”

암살 표절 논란

1000만 관객 돌파를 코 앞에 둔 영화 ‘암살’이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결국 법정에 가게 됐다.

12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소설가 최종림 씨(64)는 영화 ‘암살’이 자신의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를 표절했다며 최동훈 감독, 제작사 케이퍼필름 안수현 대표, 배급을 맡은 쇼박스 유정훈 대표를 상대로 10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10일 제기했다.

이와 함께 ‘암살’의 상영을 중단해달라며 상영금지가처분신청도 냈다. 가처분 심문은 13일 오후 열릴 예정이다.

영화 ‘암살’에 대한 소설가 최종림 씨의 표절 의혹 제기는 3일 동아일보의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최종림 씨는 지난달 31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영화 ‘암살’이 내가 13년 전 출간한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의 줄거리와 등장인물 등 상당 부분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코리안 메모리즈’는 최종림 씨가 2003년 낸 장편소설로 이달 4일 재출간됐다.

최종림 씨는 “김구 선생이 임시정부에서 저격조를 만들어 엄선된 요원들을 조선으로 보내는 구성이 내 소설 설정과 같다”며 “여주인공을 내세워 일본 요인과 친일파를 암살해 가는 내용도 영화 속에서 여주인공 이름이 안옥윤(전지현)으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영화 속 친일파와 일본 요인 다수를 저격하는 결혼식장이 소설 속 일왕 생일파티가 열린 총독부 연회장과 분위기가 비슷하고 김원봉 선생(조승우)이 김구 선생과 함께 죽은 독립투사를 위해 술잔에 술을 부어 놓고 불을 붙이는 장면도 소설 속 장면을 연상케 한다고 덧붙였다. 최종림 씨는 “소설을 토대로 몇 해 전 시나리오를 만들어 영화 제작사를 찾아다녔는데 그때 유출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화를 제작한 케이퍼필름의 안수현 대표는 표절 논란에 대해 “김구 선생과 김원봉 선생이 암살 작전을 모의하고 요원들을 조선으로 보낸다는 영화 줄거리는 역사적 사실이며 영화는 여기에 허구를 가미해 재구성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제작사 측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의 임상혁 변호사는 “일방적인 주장으로 흠집을 내려는 행위가 받아들여져선 안 된다”며 “불순한 의도를 가진 것으로 판단되면 추후 명예훼손 등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항일 무장 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은 지난달 22일 개봉해 이달 11일까지 932만9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한편 최종림 씨는 1996년 만화가 허영만 씨를 상대로 만화 ‘아스팔트 사나이’가 자신의 소설 ‘사하라 일기’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만화 속 주인공이 허락 없이 자신의 과거 인터뷰를 토대로 만들어져 인격권을 침해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2400만 원을 배상받은 바 있다.

암살 표절 논란. 사진=영화 ‘암살’ 포스터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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