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사진)’은 거침없이 질주했고, ‘암살’은 값진 성과를 냈다. 반면 13일 개봉한 ‘협녀, 칼의 기억’은 참패에 가까운 성적이다.
‘2강1약’으로 요약된, 올해 여름 ‘빅3’ 한국영화의 엇갈린 희비다. 광복절이 겹친 14일∼16일 연휴 동안 그 성패가 극명하게 나뉘었다.
‘베테랑’과 ‘암살’의 쾌속 흥행보다 눈에 띄는 결과는 ‘협녀, 칼의 기억’(‘협녀’)의 부진. 이병헌과 전도연, 김고은 등 스타급 배우의 출연, 제작비 100억원대 블록버스터, 본격적으로 그려진 무협사극이란 장르의 희소성에도 개봉 첫 주 50만 관객 동원에도 실패했다. 제작비를 회수하는 손익분기점인 300만명은커녕 100만 동원도 요연한 상태다.
‘협녀’는 첫 시사회 이후 반응이 엇갈리면서 일부 내용을 수정하는 등 개봉 전까지 만반의 준비를 해왔지만 그마저도 관객과 소통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고려 말 대의를 좇는 무인의 삶이 만드는 공감대가 적은데다 무협액션의 완성도가 관객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반면 ‘베테랑’은 흥행에 가속이 붙었다. 5일 개봉해 첫 주에 이어 둘째 주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오히려 관객이 더 늘었다. 15일 82만7893명을 싹쓸이해 역대 광복절 기준 최고 성적을 낸 한국영화로도 기록됐다. 누적관객 650만명, 예매율 40%대 등 인기로 ‘1000만 흥행’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암살’은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넘어 올해 개봉작 가운데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광복절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고, 16일 1050만 명까지 늘었다. ‘광복 70년’ 이슈와 맞물려 또 다른 관심을 모은 가운데 그 파괴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