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 “부산영화제 레드카펫 부러워… ‘부코페’ 만들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6일 17시 24분


“부산국제영화제를 보면서 개그맨도 레드카펫 같은 멋진 곳에 서는 걸 꿈꿨죠.”

KBS ‘1박 2일’에서 꼼수를 부리는 ‘얍스(행동이 얍삽해서 붙은 별명)’ 캐릭터로 웃음을 주고 ‘개그콘서트’의 ‘진지록’ 코너에서는 2행시 짓기로 허무한 웃음을 준다. 개그맨 김준호(40)가 28~31일 부산 영화의 전당 등에서 열리는 ‘제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부코페)의 집행위원장으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를 최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올해로 3회째인 ‘부코페’는 1회부터 김준호가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2012년 ‘한일 코미디페스티벌’를 치렀는데 당시 해운대에서 술 먹다가 부산국제영화제의 ‘레드 카펫’이 부러워서 ‘부코페’를 기획해 이듬해 출범시켰다. 1회엔 레드카펫 행사를 했지만 2회부턴 차별화를 위해 ‘블루 카펫’으로 바꿨다. 올해 블루카펫 행사는 28일 오후 7시 10분부터 부산 영화의 전당 앞 야외무대에서 30분간 진행된다.

그는 “아직 초창기라 여기저기 부탁을 많이 하고 다녀 ‘부코페’가 아닌 ‘부탁페’로 비칠까 걱정”이라며 “그래도 올해는 ‘컬투’의 정찬우와 김태균이 행사 사회자로 나서는 등 동료 개그맨들의 관심과 도움이 늘었다”고 말했다.

올해 ‘부코페’에선 국내외 전·현직 개그맨들과 아티스트들이 참가하는 ‘개그 갈라쇼’, 개그맨들이 웃긴 동영상을 만들어 경연하는 ‘GCC(Gagman Created Contents) 공모전’ 등을 선보인다. 또 개그맨 김기리 변기수 임혁필 등이 개인 무대를 갖고, 개그맨 정종철보다 ‘다섯 배 낫게 성대모사를 한다’는 호주 아티스트 ‘엄빌리컬 브라더스’의 공연도 준비됐다. 올해는 선배 개그맨들과의 연결고리 마련을 위해 엄용수, 김학래 등 1980년대 인기 개그맨이 출연하는 추억의 코미디 쇼도 준비됐다. 그는 “외국에는 방송과 별개로 무대에서 관객과 만나면서 롱런하는 개그맨들이 많은데 우리는 아직 취약하다”며 “기성 개그맨뿐만 아니라 실력 있는 많은 아티스트들이 ‘부코페’를 통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에게 앞으로 계획을 묻자 내년 ‘부코페’에 북한개그맨을 세워보려고 통일부 등을 통해 알아보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우리 식의 개그맨은 없고 만담을 하는 희극인은 있는 것 같아요. 만담이든 개그든 웃음을 주는 사람들이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어요.”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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