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돋보이려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하나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방송인 김현숙(37)의 이야기다.
김현숙은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와 MBC ‘진짜사나이-여군특집3’(여군3)에서 동시에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마음 좋고 푸근한 ‘맏언니’ 캐릭터가 여성 시청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았고, 덕분에 최근 두 프로그램은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8월30일 방송한 ‘여군3’은 17.1%(닐슨코리아)로 동시간대 1위다.
‘여군3’은 군대에 간 여자 연예인들의 훈련소 입소기를 그린 프로그램. 김현숙은 신체검사 도중 자신의 몸무게가 잘못 나온 것 같다며 재검을 요청했고, 결국 무려 10kg이나 높게 나온 체중을 적나라하게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대학생 때나 나온 몸무게라 믿을 수 없었다”고 이실직고하면서 자신의 매력을 뽐냈다.
‘막돼먹은 영애씨’도 마찬가지다. 2007년 첫 방송을 시작해 시즌14까지 올수 있었던 것은 김현숙의 몫이 컸다. 조금 넉넉한 몸매를 가진 노처녀 캐릭터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 드라마를 이끌었다. 8년간 방송한 드라마는 최근 역대시즌 가운데 최고성적(3.4%)을 거두기도 했다.
드라마 관계자는 8월31일 “김현숙이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다.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김현숙의) 실제 성격이 잘 드러난 덕분이다. 그의 활기찬 에너지가 시청자들에게 잘 어필한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