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의 허굴산에서 홀로 도를 닦으며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 옷을 모두 벗고 절벽에서 수행 중인 남성. 옷을 벗지 못하게 하면 촬영을 거부하겠다는 말로 제작진을 당황시킨 그는 수행이 끝난 후에야 비로소 이름을 밝힌다. 몸과 마음을 모두 비운다는 뜻의 ‘허굴’, 김태완씨다.
김씨는 30년간 도시에서 토목공사에 종사하다 항상 경쟁하고 싸워야만 하는 생활과 자연 훼손에 회의감을 느껴 귀농했다. 이후 지리산, 계룡산 등 전국을 돌아다니다 우여곡절 끝에 허굴산 자락 4,960m²(약 1500평)의 땅에 터를 잡고 자신만의 기와집을 세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