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밥 한끼…클래스가 달랐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14일 07시 05분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사진출처|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쳐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사진출처|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쳐
강제징용 동포 추모탑 찾아 쌀밥 올려
상처 보듬는 음식 콘텐츠 시청자 호평

‘수북이 담은 쌀밥과 뜨끈한 고깃국만 있으면 됐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배달의 무도’ 편이 음식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법은 여타의 프로그램과 확연히 달랐다. ‘사람이 먹도록 만든 밥’을 뜻하는 음식의 의미 그대로를 통해 감동을 안기며 시청자의 가슴을 아리게 했다. ‘무한도전’은 12일 방송에서 하하와 한국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가 일제강점기에 한국인들이 강제징용당해 노역한 일본 하시마와 희생된 동포들의 유골이 묻혀진 다카시마를 찾아 제를 올리는 모습을 공개했다. 강제징용당한 동포 중 2명의 생존자로부터 “강제노역 당시 쌀밥이 가장 먹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두 사람은 쌀밥과 고깃국을 다카시마의 공양탑에 진심을 담아 올렸다. 배고픔으로 울부짖으며 세상을 떠났을 동포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리고자 했다.

또 이날 정형돈과 광희가 독일로 날아가 파독광부와 간호사들로 일한 교포들에게 정성 어린 한 끼 식사를 대접하는 장면도 방송했다. 앞서 5일에는 하하와 유재석이 일본 우토로마을을 찾아 현지에 살고 있는 교포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전하며 그들의 고향 음식을 상에 차렸다. ‘무한도전’의 이 같은 이야기는 많은 시청자의 가슴을 울렸다.

최근 음식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요리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지만 대부분은 독특한 조리법, 특별한 재료 등을 소개하는 데 그친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그 이상을 내다봤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과 한 그릇의 국에서 느껴지는 냄새는 입맛을 돋궈주는 것 이상으로 그 음식에 담긴 추억과 상처를 보듬어주며 호평 받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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