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관객 영화가 두 편이나 탄생한 극장가에서 두 여배우의 주연작이 꾸준한 성과를 내며 주목받는다. 대작들이 한꺼번에 몰린 탓에 상대적인 ‘약체’로 평가받았지만 개봉 한 달이 지나고도 지속적으로 관객을 불러 모으면서 장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효주의 ‘뷰티 인사이드’(감독 백종열·제작 용필름)는 14일 누적관객 200만명을 돌파했다. ‘암살’과 ‘베테랑’의 흥행세가 거셌던 8월20일 개봉해 초반 관심권에서 다소 밀려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웰메이드 로맨스’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관객수를 보탰다.
특히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서 원톱으로 나선 한효주의 활약에 긍정적인 시선이 쏠린다.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았음은 물론 ‘쎄시봉’에 이어 멜로 장르와 가장 어울리는 여배우의 입지를 다졌다. 배급사 NEW 관계자는 15일 “1000만 영화들 틈에서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로 주목받았다”며 “한효주를 중심으로 완성한 판타지 로맨스를 향한 호평과 입소문의 결과”라고 밝혔다.
엄정화 역시 15일 현재 ‘미쓰 와이프’(감독 강효진·제작 영화사 아이비젼)의 100만 돌파를 목전에 뒀다. 영화는 7∼8월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조용한 복병’으로 평가받는다. 대작 ‘협녀:칼의 기억’과 같은 날인 8월13일 개봉한 탓에 한편에선 ‘완패’ 우려를 꺼냈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다. 50만 동원에도 실패한 ‘협녀’ 보다 두 배 높은 수치다.
인기의 배경은 엄정화의 활약이다. 그는 유능한 변호사에서 한 순간 동네 아줌마로 삶이 뒤바뀐 역할을 유연하게 펼쳤다. “가족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정서에 공감해 선택했다”는 엄정화의 설명처럼 코미디 안에 가족애를 담아내면서 관객의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