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 넓히는 뮤지컬스타들…검증된 ‘실력’ 밑바탕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9월 28일 13시 11분



실력파 뮤지컬배우들이 속속 안방극장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동안 가수와 연기자가 뮤지컬에 도전했던 경우는 많았지만, 반대는 소수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최근 잇단 성공을 거두며 가능성을 인정받자 업계가 다시 이들을 주목하고 나섰다.

앞서 진출했던 뮤지컬배우들은 주·조연을 넘나들며 길을 터놨다. 이선균과 오만석은 조연에서 시작해 주연까지 섭렵, 영화까지 진출한 대표적 케이스다. 이후 송창의와 강지환, 김무열 역시 같은 수순을 밟았다. 여배우 중에서는 전수경와 박해미가 드라마뿐만 아니라 각종 예능에 출연하는 등 뮤지컬배우로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뮤지컬배우들의 활약은 조정석의 등장으로 재점화됐다. 지난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납뜩이라는 캐릭터로 큰 인기를 얻었고, 이후 매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다드는 종횡무진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오 나의 귀신님’으로 조정석의 진가가 드러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뮤지컬배우의 진출에는 탄탄한 실력이 밑바탕 됐다고 입을 모은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연기자와 가수들이 뮤지컬 무대에서면 관객들로부터 가창력과 연기력을 지적받는 일이 의외로 많다”며 “반대로 연기와 노래, 춤 3박자를 두루 갖춘 뮤지컬배우들은 다른 장르에서 비교적 수월하게 적응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공연장에서 활약해오던 뮤지컬배우 조휘가 활동 무대를 옮겨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에서 김형사 역을 맡았다.
그동안 공연장에서 활약해오던 뮤지컬배우 조휘가 활동 무대를 옮겨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에서 김형사 역을 맡았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달 연기자들이 즐비한 심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조휘도 주목해볼만 하다. 조휘는 뮤지컬계에서 실력파로 통한다. 영웅·노트르담 드 파리·몬테크리스토·레베카 등 굵직한 대형 작품이 끊이질 않았을 정도로 가창력은 물론 섬세한 연기에 대한 호평이 따라다녔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에서 김형사로 기회를 잡았다.

이번 드라마 막바지 촬영을 앞두고 있는 조휘는 “자세한 표정과 눈빛, 미묘한 떨림 등을 표현할 수 있는 연기에 대한 열망이 있다”며 “무엇보다 실력 발휘를 하기 위해서는 오랜 대기시간, 밤샘 촬영 등 뮤지컬 무대와 다른 현장 분위기를 익히는 게 최우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뮤지컬과 연극뿐만 아니라 드라마와 영화 등 다양한 작품으로 대중들을 찾아 갈 것”이라고 전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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