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펠르랭 장관, 부산국제영화제 찾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7일 07시 05분


프랑스 문화부장관 플뢰르 펠르랭.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프랑스 문화부장관 플뢰르 펠르랭.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9일 부산 방문…영화 ‘사랑의 법정’ 소개

20년째 이어온 부산국제영화제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프랑스 문화부장관 플뢰르 펠르랭(사진)이 9일 부산을 찾는다. 프랑스 문화를 대표하는 그는 단지 영화제를 ‘겉’에서 지켜보는데 그치지 않고, 이날 오후 영화제 오픈시네마 부문 초청작인 ‘사랑의 법정’ 상영회에 참여, 관객과의 대화까지 진행한다. 프랑스의 거물급 정부인사가 부산국제영화제에 갖는 애정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는 6일 “해당 영화의 감독이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해 펠르랭 장관이 직접 한국 관객에게 프랑스영화를 소개하겠다고 전해왔다”며 “영화제를 통해 프랑스 문화를 알리고 한국과의 교류의 마당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난 펠르랭 장관은 프랑스인 부모에게 입양돼 자란 한국계 프랑스인이다. 2009년부터 프랑스 회계감사원 고문을 맡았고, 지난해 프랑스 문화부장관에 임명됐다. 영화를 향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도 알려진 그는 이번 영화제가 마련한 특별 프로그램 ‘내가 사랑한 프랑스영화’의 상영작 10편 가운데 ‘나의 성생활:나는 어떻게 싸웠는가’를 직접 선정했다.

마침 올해가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은 점도 주효했다. 프랑스는 두 나라의 문화를 나누는 장소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선택했고, 9일 밤 해운대에서 ‘프랑스의 밤’ 행사까지 연다. 펠르랭 장관을 비롯해 배우 소피 마르소, ‘나쁜 피’의 레오스 카락스 감독이 참여한다. 10일 막을 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의 후반부는 유명 프랑스의 영화인들이 이끄는 셈이다.

해운대(부산)|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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