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사진)가 부진한 출발로 ‘불명예 기록’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발칙하게 고고’는 5일 첫 방송에서 2.2%(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SBS ‘육룡이 나르샤’는 12.3%, MBC ‘화려한 유혹’은 8.5%로 ‘발칙하게 고고’에 한참 앞섰다.
5일 지상파 3사가 일제히 새 드라마를 선보여 치열한 시청률 경쟁이 예고됐지만, ‘발칙하게 고고’의 성적은 허무할 정도다. 첫 회부터 2%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기 때문이다.
‘발칙하게 고고’는 드라마 방영 전 사전홍보 과정에서 시청자의 관심을 끌 만한 요소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또 월요일 동시간대의 복병인 KBS 1TV ‘가요무대’(12.3%), jtbc ‘냉장고를 부탁해’(4.4%)의 선전으로 시청률이 분산된 탓도 있다.
학원물 장르가 시청자에게 신선하지 않다는 부분도 ‘발칙하게 고고’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학원물은 다른 장르와 달리 젊은 시청층을 주요 대상으로 하다보니 방학시즌 외에는 거의 편성하지 않지만, KBS는 4월 ‘후아유-학교 2015’에 이어 벌써 두 편째다.
KBS 월화드라마가 올해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것도 ‘발칙하게 고고’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월 ‘블러드’를 시작으로 ‘후아유-학교 2015’ ‘너를 기억해’ ‘별난 며느리’까지 KBS 월화드라마는 올해 시청률 10%를 넘긴 드라마가 단 1편도 없다. ‘발칙하게 고고’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KBS로서는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마저 우려된다.
국내 드라마 중 역대 최저 시청률은 2000년 방영된 KBS 2TV ‘바보같은 사랑’의 1.8%다. ‘발칙하게 고고’의 1회 시청률과 불과 0.4%포인트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