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서울 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을 재조명했다. 신정동 살인사건은 지난 10년 동안 미제로 남아 있는 사건이다.
앞서 2005년 6월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20대 여성의 시신이 쌀 포대에 싸인 모습으로 주택가 한복판 쓰레기 무단 투기지역에 버려졌다.
약 6개월 후, 시신이 유기된 곳과 멀지 않은 곳에서 4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 여성도 비닐과 돗자리 등으로 싸여 버려졌다고 한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는 “6개월 정도 후에 그 신정역 주변에서 여성이 납치당했다가 빠져 나온 사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두 사건의 동일범으로 추정되는 세 번째 사건에서 생존자가 있었던 것이다.
피해자 A 씨는 “그때 너무 힘들었다. 기억을 다 잊은 줄 알았는데 (제작진과) 통화하고 나니 기억이 났다”며 “(범인이) 말을 걸었다. 손을 확 낚아채서 따라갔다. 커터칼이 보였다”고 말했다
A 씨는 “(도망간 2층)신발장에 엽기토끼 캐릭터가 붙어있었다. 제가 딱 숨었는데 한 사람이 나오고 또 한 사람이 나왔다”면서 “말소리가 들려서 TV 소리인 줄 알았는데 ‘왔어’라는 소리가 들렸다. 톱 같은 거 그걸 갖고 있었다. 긴 칼인데 ‘네가 알아서 처리하라’는 소리를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끈이 굉장히 많았다. 일반가정집에 있어서는 안 될 끈이었다. 끈은 왜 제가 기억하느냐면 저를 묶으려고 했다”고 증언했다.
A 씨는 범인이 잠시 화장실을 간 사이 도망쳐 인근 초등학교로 피신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신정동 연쇄살인사건 현장 사진을 본 매듭 전문가는 “이 매듭은 시트밴드라는 매듭이다. 스퀘어 매듭이라고 우리가 보따리 묶을 때 많이 쓴다. 그런데 그 매듭의 변형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매듭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이거는 뭔가 박스나 이런 덤터기나 이런 묶는 걸 많이 해본 사람이다. 풀리기 좋게 마무리를 하는 버릇이 들어있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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