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매치] ‘실력파’ 기자 조정석 vs ‘개성파’ 생선 이광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21일 07시 05분


기자와 ‘생선인간’의 대결이다. 조정석(위쪽)과 이광수는 22일 나란히 개봉하는 영화 ‘특종:량첸살인기’와 ‘돌연변이’를 통해 티켓파워를 노린다. 서로 지닌 매력은 다르지만 막강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박빙의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제공|우주필름·영화사우상
기자와 ‘생선인간’의 대결이다. 조정석(위쪽)과 이광수는 22일 나란히 개봉하는 영화 ‘특종:량첸살인기’와 ‘돌연변이’를 통해 티켓파워를 노린다. 서로 지닌 매력은 다르지만 막강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박빙의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제공|우주필름·영화사우상
영화 ‘특종’ vs ‘돌연변이’ 흥행 대결
조정석, 연기력·티켓파워 이미 검증
생선탈 쓴 이광수, 그만의 팬덤 기대

어느 한 명만 선택하기 쉽지 않다.

배우 조정석(35)과 이광수(30)가 22일 나란히 주연영화로 흥행 맞대결에 나선다. 드라마 주인공으로, 영화의 조연으로, 예능프로그램의 주역으로 활약해온 두 배우가 처음으로 이야기 전체를 이끄는 책임을 맡았다. 30대 배우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이들은 아이돌 부럽지 않은 ‘팬덤’을 가진 스타이기도 하다. 대결의 결과 예측이 쉽지 않은 이유다.


● 조정석 그리고 이광수가 선택한 영화

‘특종:량첸살인기’(감독 노덕·제작 우주필름)의 조정석, ‘돌연변이’(제작 영화사 우상)의 이광수 모두 영화에서는 ‘진퇴양난’의 처지다. 하지만 대처법은 다르다. 조정석이 혼돈을 절박한 심정으로 헤쳐나간다면 이광수는 조용하게 자신만의 저항법으로 새로운 삶을 개척한다.

‘특종’은 희대의 오보 사건에 휘말린 방송사 기자의 고군분투기. 조정석은 특종 욕심에 나라 전체를 혼란에 빠뜨린다. 촬영 전부터 “저녁 방송뉴스를 항상 챙겨봤다”는 그는 “이야기를 주도하는 입장이라 부담이 컸지만 연기까지 방해하지는 못했다”고 자신했다. “주어진 기회를 끝까지 완성해보자는 마음으로” 덤볐고, 덕분에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도 따른다.

‘돌연변이’의 이광수는 8kg 무게의 생선탈을 쓰고 출연 분량 전부를 소화했다. 컴퓨터그래픽 도움도 받았지만 현실감을 위해 대역은 마다했다. 분명 탈을 쓰고 있는데도 세세한 표정까지 또렷하게 상상될 만큼, 열연이다. 성과는 노력의 결과다. 연출자 권오광 감독은 “이광수는 걸음걸이부터 어깨의 움직임을 통해 세밀한 감정을 계속 표현해냈다”고 귀띔했다.

영화는 신약개발로 생선인간이 된 남자의 이야기이지만 이면에는 사회를 향한 날선 시선도 담겼다. 이광수를 통해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성장통과 ‘다른 세상’을 향한 도전 역시 극적으로 표현됐다. 이광수가 아닌 다른 배우를 떠올리기 쉽지 않다는 고무적인 평가가 대부분. 아직 흥행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출발점에서 본다면 그의 선택은 옳았다.

● ‘승부수’ 그리고 ‘팬덤’

이광수는 주로 비현실적이고, 소외받는 인물을 맡아왔다. 그를 스크린에서 주목하게 만든 영화 ‘좋은 친구들’은 물론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도 그랬다. ‘돌연변이’는 그런 과정의 집약체라는 점에서 그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이광수는 “주변에서는 내가 인간이 아닌 그 외의 캐릭터와 더 잘 어울린다는 말도 해준다”며 “생선인간이 비현실적으로 보여도 사실 누구보다 현실적인 캐릭터이다.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언제 또 기회가 올까 싶어 나섰다”고 밝혔다.

그런 그의 팬덤은 아시아 지역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을 통해 국내 미취학아동부터 중장년층을 넘나드는 팬을 확보했고 이미 아시아까지 점령한 한류스타다.

자신만의 개성이 확실한 이광수에 비해 조정석은 ‘안 되는 게 없는’ 배우다. 멜로는 물론이고 정극과 코미디를 거뜬하게 넘나든다. 어느 장르를 만나도 제 몫, 그 이상을 해냈다. ‘특종’에서는 더 과감하게 표현됐다.

영화에서 조정석은 이혼과 해고 위기에 놓인 처지의 캐릭터로 관객을 웃기고 긴장케 하면서 흔들림 없이 그 상황을 통과한다. 자신만만한 활약이다.

티켓파워에서도 이미 검증된 실력자. 데뷔작 ‘건축학개론’부터 ‘관상’, ‘역린’, ‘나의 사랑 나의 신부’까지 빠짐없이 흥행에 성공했다. 제작진은 물론 관객에게도 믿음직하다는 의미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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