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자·이동건·장기하 등 아이돌과 연애중 42살 임창정·37살 개리는 음원차트 올킬 조카뻘 아이돌 “배울 점 많아 좋아” 호감
‘삼촌’과 ‘아저씨’들의 반란일까.
30∼40대 남성스타들이 일과 사랑을 다 잡은 사례가 이어져 눈길을 끈다. 아이돌 스타와 같은 강력한 팬덤도 없고, 폭발력 있는 인기를 누리는 것도 아니지만 뭇 남성들이 로망으로 여기는 걸그룹 스타를 여자친구로 만들고, 아이돌 강자들 틈바구니 속에서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하기도 한다.
이른바 ‘국민여동생’의 사랑을 쟁취한 이들은 최자, 이동건, 장기하, 알렉스 등이다. 올해 만 35살인 최자와 이동건은 각각 에프엑스 출신의 설리(21)와 티아라 지연(22)과 교제 중이다. 장기하(33)는 아이유(22)와, 알렉스(36)는 레인보우 조현영(24)과 사귄다. 세간의 남성들에겐 부러움과 질투의 대상이다.
이들 ‘삼촌’들과 ‘아저씨’들은 음원차트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불혹의 가수 임창정(42)은 9월22일 발표한 첫 미니앨범 타이틀곡 ‘또 다시 사랑’으로 9월30일부터 음악사이트 실시간 차트를 ‘올킬’하기 시작, 10월9일 KBS 2TV ‘뮤직뱅크’에선 13년 만에 음악프로그램 1위의 감격을 맛봤다. 음원 발표 1개월이 지나는 상황에서 20일 현재 멜론 실시간 차트 4위를 지키며 여전히 고공비행하고 있다. 만 37살의 개리 역시 9월21일 발표한 솔로앨범 ‘2002’ 타이틀곡 ‘바람이나 쐐’를 한 달째 5위권에 올려놓으며 롱런하고 있다.
아이돌에게선 느낄 수 없는 관록, 세월의 향취로 이뤄낸 임창정과 개리의 활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10∼20대 아이돌 그룹들이 점령한 가요차트에서 이들의 성적표는 적잖은 40대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된다. ‘조카뻘’ 걸그룹 스타들도 이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며 호감을 드러낸다. 아이유는 장기하와 교제 사실을 인정하며 이 같이 말한 바 있다. 30∼40대들이 긴 세월 연예계 생활에서 이뤄내 성과와 이를 얻기까지 과정을 바라보며 음악인으로서 또 연예계 종사자로서 롤 모델로 보게 되는 것이다. 존경심과 팬심이 결합된 셈이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20일 “30∼40대는 연예계에서 ‘허리’가 되는 세대다. 이들의 활약이 신구세대의 건강한 조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