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사이트 엠넷닷컴이 ‘빗나간 큐레이션’으로 꼽히는 끼워팔기형 ‘추천 서비스’를 11월부터 폐지한다고 21일 발표했다. 또 ‘음원 사재기’를 유발하는 ‘실시간 차트’ 폐지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모든 음악사이트는 실시간 차트 최상단에 ‘추천곡’이란 이름으로 최신곡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차트 1위를 통한 홍보마케팅이 절실한 기획사들의 무리한 무한경쟁을 유도하고, ‘음원 사재기’까지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내 음악시장에 스트리밍 서비스가 정착된 후 음악소비가 대부분 ‘실시간 톱100’ 차트에서 이뤄지면서 많은 기획사들이 음악제작보다 ‘추천 서비스’를 통한 차트 공략에 집중하는 실정이다. 들을 만한 신곡을 추천해주는 모양새를 띄고 있지만, 실시간 차트 1위보다 위에 있어 차트의 공정성을 해치고, 이해관계에 있는 곡들을 우대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끼워팔기형 ‘추천 서비스’를 폐지하면 소비자는 차트음악에서 원치 않는 ‘추천곡’을 듣지 않아도 돼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 기획사들은 영향력 높은 음악사이트의 ‘추천 서비스’를 받기 위해 음원유통권까지 넘기는 사업행태를 개선하고 완성도 높은 음악제작에 집중할 수 있다. 음악사이트는 장기적으로 차트의 권위를 확보하는 계기를 갖는다.
엠넷닷컴 운영사 CJ E&M 음악사업부문 안석준 대표는 “차트를 통해 집중적으로 소비되는 국내 음원시장의 변화를 꾀하기 위해 ‘실시간 차트’의 존폐 유무를 비롯해 노출 방식까지 대대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