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가 11월19일 영화 ‘내부자들’(제작 내부자들문화전문회사)로 4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다. 독립영화 ‘복숭아나무’와 7월 개봉한 ‘암살’에 특별출연하며 잠깐 얼굴을 내보이긴 했지만 상업영화 주연은 2011년 ‘퍼펙트게임’ 이후 처음이다.
아직 영화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내부자들’은 일찌감치 완성도에 대한 고무적인 사전 입소문을 얻고 있다. 세상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세력들의 갈등을 치밀하게 그린 이야기는 물론 이병헌과 투톱 대결을 벌인 조승우의 활약을 향한 기대감이 반영된 덕분이다.
사실 극중 검사 역을 연기한 조승우는 ‘내부자들’ 출연을 세 번이나 거절했다. 캐릭터가 거친 세상을 살아가는 평범하지 않은 인물이란 점에 부담을 느낀 탓이다. 조승우는 “감히 검사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끼어들었다가 마치 오징어처럼 되지 않을까 잔뜩 겁을 먹었다”고 돌이켰다.
하지만 함께 연기한 이병헌은 조승우를 두고 “후배이지만 내 연기에 위기감을 느낄 정도였다”고 했고, 삼고초려 끝에 출연을 이끌어낸 연출자 이민호 감독은 “조승우 외에 어떤 배우도 떠오르지 않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앞서 1200만 관객을 동원한 ‘암살’ 출연으로 얻은 긍정적인 분위기는 조승우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록 특별출연이었지만 자신이 맡은 독립운동가 김원봉을 재평가받도록 발판을 마련한 주역이다.
‘내부자들’로 변신을 예고한 조승우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의 단면을 냉정하게, 사실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