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주요 후보 대거 불참…대리수상 불가 방침·인기상 유료 투표 논란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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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1월 20일 14시 14분


대종상 불참. 사진= 동아닷컴DB
대종상 불참. 사진= 동아닷컴DB
대종상 주요 후보 대거 불참…대리수상 불가 방침·인기상 유료 투표 논란 때문?

대종상 불참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 시상식인 ‘대종상 영화제’가 위기가 처했다. 개최 전부터 온갖 잡음으로 논란을 빚더니 결국 남녀주연상 후보를 비롯해 주요 수상후보들이 줄줄이 불참하기로 하면서 주인공이 없는 행사가 될 상황에 처한 것.

제52회 대종상 영화제는 20일 오후 7시 20분부터 KBS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날 오전까지 시상식 참석을 알린 배우는 전년도 주요 부문 수상자인 최민식(남우주연상)과 손예진(여우주연상) 유해진(남우조연상) 등. 이들은 “전년 수상자로서 예의를 지키고자 한다”는 입장이다.

최민식과 손예진 등은 이번 대종상 영화제에 시상자 자격으로 참석한다. 하지만 정작 상을 받게 될 주인공들은 대거 불참한다.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후보, 100% 누리꾼의 투표로 사전 결정된 남녀 인기상 수상자 모두는 일정 문제를 이유로 이번 대종상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남우주연상 후보인 ‘국제시장’ 황정민, ‘암살’ 하정우, ‘악의 연대기’ 손현주, ‘베테랑’과 ‘사도’의 유아인 등은 각자 드라마 스케줄과 해외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한다.

우선 황정민의 경우는 13일까지만 해도 대종상영화제 사업본부 측에서 “참석 확정”이라고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다. 이에 대해 대종상영화제 사업본부 관계자는 “분명 보도자료를 보낼 때만 해도 ‘참석한다’고 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정민의 소속사 샘컴퍼니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앞서 참석 여부에 대한 문의가 와서 ‘스케줄을 조정해보겠다’고 했을 뿐 확정이라고 말한 적은 전혀 없다”며 “일정상 영화제에는 어쩔 수 없이 불참하게 됐다”며 전혀 다른 입장을 보였다.

여우주연상 후보인 ‘국제시장’ 김윤진, ‘암살’ 전지현, ‘차이나타운’ 김혜수, ‘미쓰 와이프’ 엄정화, ‘뷰티 인사이드’ 한효주 역시 불참 의사를 밝혔다. 김윤진은 미국 일정을 이유로 들었으며, 전지현은 10월 일정을 마지막으로 출산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김혜수와 엄정화 한효주 측은 드라마나 영화 일정 등을 불참 이유로 꼽았다.

이미 수상이 확정이 된 인기상 수상자들도 불참한다. 100% 누리꾼들의 유료 및 무료 투표 결과 남녀 인기상은 각각 69.53%의 지지를 받은 김수현과 57.59%의 표를 얻은 공효진이 선정됐으나, 양측 모두 일정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혔다.

대종상영화제 관계자는 인기상 수상자에 대해 “참석하지 않아도 수상은 진행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종상은 ‘안 나오면 안 준다’는 식의 대리수상 불가 방침과 함께 인기상 유료 투표 논란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대종상 측은 지난달 14일 기자회견에서 “대리 수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상식에 출석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인기상 유료 투표 방침 역시 논란이 됐다. 인기 투표를 어플리케이션과 중국 SNS인 웨이보를 통해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유료화 한 건데, ‘팬을 상대로 장사를 한다’는 비난이 쏟아진 것.

이에 대해 대종상은 “정부의 지원 예산으로는 진행이 부족해 인기투표 유료화 과정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결국 이 투표를 거쳐 뽑힌 남녀 인기상 수상자 김수현과 공효진은 불참을 선언했다.

대종상 불참. 사진= 동아닷컴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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