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관객이 3년 연속 2억명을 돌파한 가운데 12월 기대작 관객수까지 포함하면 역대 최고치가 될 전망이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12월5일까지 극장 관객은 총 2억30만5706명이다. 2013년(2억1334만6935명)과 지난해(2억1506만7760명)에 이어 3년째 2억명을 넘어섰다. 수치만 놓고 단순계산하면 우리나라 인구 5000만명을 기준으로 연간 1인당 4편의 영화를 극장에서 본 셈이다.
무엇보다 아직 12월 극장 관객 집계가 끝나지 않은 상황. 당장 16일 100억원대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대호’와 ‘히말라야’가 개봉하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타워즈:깨어난 포스’가 연달아 공개되면 관객이 대거 극장으로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극장 성수기인 12월에 이처럼 기대작이 몰리면서 올해 가장 많은 극장 관객수의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영화만 놓고 봐도 올해 성적은 고무적이다. 11월30일 1억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5일까지 1억226만3671명을 모았다. 영화 ‘도둑들’과 ‘광해, 왕이 된 남자’가 한 달 차이로 10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던 2012년 처음으로 1억 관객 시대를 맞은 한국영화는 이로써 4년 연속 같은 기록을 세우게 됐다.
특히 4년 동안 매년 1000만명을 모은 한국영화가 두 편씩 탄생한 공통점도 흥미롭다. 2013년 ‘7번방의 선물’과 ‘변호인’, 2014년 ‘명량’과 ‘국제시장’에 이어 올해는 ‘암살’과 ‘베테랑’이 한 달 차이로 10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두 편의 1000만 영화가 곧 1억 관객 시대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한국영화의 성황은 점유율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는 5일까지 총 233편으로,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50.4%. 역시 2012년 이후 4년 연속 50%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극장 관객수가 최고치를 경신할지는 ‘대호’와 ‘히말라야’가 보여줄 흥행 폭발력에 달렸다. 두 영화의 주연 배우는 사실상 최근 한국영화 성공을 이끈 주역인 만큼 기대를 거두기 어렵다. ‘대호’의 최민식은 지난해 ‘명량’으로 역대 최고 관객(1700만) 기록을 갈아 치웠고, ‘히말라야’의 황정민은 ‘국제시장’과 ‘암살’로 연속 1000만 관객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