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은 복면을 벗으면 누구나 알 만한 사람이지만 썼을 때 누구인지 모르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이 기획의도이자 재미의 요소다. 최근 이 같은 의도가 다시 강조되면서 프로그램이 활기를 되찾아가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13일 방송에는 전 축구선수 이천수, 가수 채연과 강남(M.I.B), 피아니스트 윤한 등이 출연했다. 이 중 이천수는 복면을 벗는 순간 대부분의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악동’ 이미지의 이천수가 아니라서 반전의 묘미가 더욱 컸다. ‘복면가왕’에서 시청자가 기대하는 바를 제작진이 오랜만에 잘 포착해낸 결과물이었다.
방송 후 시청자는 “모두가 아는 사람이지만 복면을 쓰면 모르는 게 ‘복면가왕’이다” “이번 편의 출연자들은 프로그램 취지에 잘 맞았다” 등 호평을 쏟아냈다. 특히 이천수의 노래 솜씨는 물론 떨림까지 마이크로 그대로 전달되자 “더 마음에 와 닿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사실 언제부턴가 ‘복면가왕’은 가창력을 겨루는 경연대회 색깔이 짙어지면서 한동안 노래 실력이 뛰어난 출연자들이 자주 등장해왔다. 또 컴백을 앞두고 있거나, 아이돌이라는 일부 편견에 제대로 빛을 발할 기회가 없는 가수들이 주로 출연했지만 프로그램의 당초 취지가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출연자들의 ‘정체’를 일찌감치 눈치 챈 시청자가 늘었고, 자연스레 시청률도 떨어지며 초반과 같은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하지만 13일 방송을 통해 “반전”의 재미를 안기며 3주 만에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누르고 정상을 탈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