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 골짜기에 자리 잡고 있는 굴피집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상수도 시설 하나 없다. 그러나 정상흥(85) 할아버지는 이 곳을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밭을 일구고 지키며 홀로 살아가고 있다.
할아버지의 하루는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이른 아침 일어나자마자 밭의 상태를 확인하고 식사를 준비한다. 수도가 없어 샘터에서 직접 물을 길어 화로에 밥을 짓는다. 여든이 넘었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제 몸을 움직여야만 생활이 가능하다. 불편할 법도 한데 할아버지는 “한 번도 떠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굴피집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라며 미소를 짓는다. 할아버지의 특별한 인생 이야기가 오후 8시30분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