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방영된 드라마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이 쏟아졌다. 동아일보 방송담당 기자들이 이들 캐릭터를 유행어로 정리해본 ‘내 멋대로 시상식’을 마련했다.
▽금수저상=유통업 의료법인 외식업 등 여러 분야의 재벌 후계자가 훈남으로 등장했다. SBS ‘가면’의 최민우(주지훈) 전무이사를 비롯해 SBS ‘상류사회’의 유창수(박형식), KBS2 ‘오 마이 비너스’의 존킴(소지섭) 등이다. 하지만 최고의 ‘반전(反轉) 금수저’는 후줄근한 직장동료인 줄 알았다가 진성매거진 부사장으로 등장해 충격을 준 MBC ‘그녀는 예뻤다’의 김풍호(안세하)였다.
▽츤데레상=츤데레는 겉으로 무뚝뚝하나 속정이 깊은 사람을 뜻하는 일본식 신조어. ‘그녀는 예뻤다’의 독설가 박서준과 tvN ‘응답하라 1988’ 류준열, ‘오마이비너스’의 소지섭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츤데레의 정석과 관록을 보여준 소지섭의 판정승.
▽하드캐리상=드라마를 사실상 혼자 끌고 간 배우들이 많았다. ‘내 딸 금사월’에서 득예(전인화)는 억지 설정 속에서 ‘사이다’ 엄마로 활약하며 시청자의 스트레스 지수를 낮췄다. 하지만 이 상은 자칫 산으로 갈 뻔 한 드라마(SBS ‘용팔이’)에서 조폭 왕진도 모자라 ‘직방’ 간접광고(PPL)까지 하며 고군분투한 주원에게 돌아가야 마땅하다.
▽뷰티 멘토상=‘그녀는 예뻤다’의 편집장 김라라(황석정)는 파격 의상으로 ‘모스트스러움’을 널리 설파했고 ‘응답하라1988’ 라미란 여사는 호피무늬 룩을 선보이며 ‘치타여사’로 불렸다. MBC ‘킬미힐미’의 지성은 7개 인격 가운데 한명인 요나의 립스틱(일명 ‘요나틴트’)을 ‘완판’시키며 뷰티업계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하지만 이들을 압도한 건 ‘메트로섹슈얼의 선구자’인 듯 시대를 앞서간 아이쉐도우 화장으로 뷰티업계에서 파란을 일으킨 SBS ‘육룡이 나르샤’의 길태미(박혁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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