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워 4400만 女모델, SNS 게재 사진 1장이 3억5000만원 가치?

  • 동아닷컴
  • 입력 2015년 12월 18일 18시 08분


사진=켄달 제너 인스타그램
사진=켄달 제너 인스타그램

올해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 수입 모델’ 16위에 오른 미국 출신 신예 모델 켄달 제너(20). 그는 키 179cm의 늘씬한 몸매와 풍성한 흑발, 매혹적인 눈빛 등 아름다운 외모를 무기로 패션계를 접수하며 몸값을 순식간에 끌어올렸다. 하지만 그녀의 ‘강력한’ 무기는 또 하나 있다. 바로 소셜미디어.

1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패션업계 관련 소셜미디어 상의 정보를 분석하고 가치를 측정하는 업체 디마리(D‘Marie)를 인용, 켄달 제너가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사진 한 장으로 약 12만5000~30만 달러(한화 약 1억4700만~ 3억5400만 원)를 벌어들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디마리 측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상 영향력으로 가장 고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은 켄달 제너이며 이어 카라 델레바인(23·영국), 지지 하디드(20·미국) 순이다. 디마리 측은 이들이 특정 브랜드와의 계약 조건에 따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해당 브랜드 제품 사진을 게재할 경우, 한 건당 1억 원 이상의 광고 효과가 있다고 추산했다.

패션지 CR 패션북은 요즘 패션계에서 광고 계약 시 소셜미디어 활용이 계약 조건으로 명시되는 경우가 보편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인들이 보기에 동경하는 스타의 단순한 일상 사진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광고 계약의 한 부분일 수 있다는 것.

이는 소셜미디어 영향력이 모델들의 가치와 몸값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됐다는 걸 뜻한다. 광고주들 입장에서는 ’좋아요‘를 부르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자연스럽게 홍보 효과를 내 돈이 되기 때문이다.

켄달이 1위로 꼽힌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소셜미디어 운영에 탁월한 능력을 보인 켄달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무려 약 4400만 명이다. 제법 규모가 큰 한 나라의 인구 수에 육박한다.

그의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보면 화려한 모델 세계와 인맥부터 가족·친구들과의 여행, 셀피(자기 촬영 사진), 평범한 일상 모습 등 다양한 게시물이 존재한다. 여기에 자신이 모델로 나선 패션지 화보나 브랜드 제품 사진도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직업이 모델이기에 이 역시 일상의 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디마리 측은 켄달이 만약 해당 브랜드와 계약을 맺고 이런 사진들을 올렸다면 엄청난 돈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만큼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2014년 10월 한 화장품 브랜드의 새 모델로 발탁된 켄달은 해당 브랜드 화보나 제품 사진 등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했고,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해당 브랜드 측은 켄달을 새 모델로 기용했다는 소식을 발표한지 1주일 만에 자사 공식 인스타그램의 팔로워 수가 약 5만 명 늘었다고 밝혔다.

또한 켄달은 지난 10월 청바지 한 장만 걸친 채 찍은 상반신 누드 뒤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이 게시물은 ’좋아요‘ 약 130만 건을 기록했다. 켄달은 당시 해당 청바지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 중이었다.

켄달이 이러한 사진들을 올린 이유가 자의인지 아니면 계약 조건 때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해당 브랜드들 입장에서는 엄청난 홍보 효과를 누린 게 분명하다.

모델 카라 델레바인과 지지 하디드도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각각 약 2390만, 1020만 명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자랑한다. 이들 역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이 모델로 활동하거나 선호하는 브랜드 제품 등을 자연스럽게 홍보한다.

사진=지지 하디드 인스타그램
사진=지지 하디드 인스타그램

지지 하디드는 지난 10월 핼러윈을 앞두고 호박을 담은 가죽 숄더백 사진 한 장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호박이 주인공 같지만 가방의 브랜드 로고가 선명하게 보인다. 이 가방은 ’지지 하디드가 든 가방‘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 외에도 모델 칼리 크로스(23·인스타그램 팔로워 약 370만), 그룹 마룬5의 보컬 애덤 리바인의 부인인 모델 베하티 프린슬루(26·팔로워 약 300만), 호주 출신 모델 미란다 커(32·팔로워 약 790만) 등도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을 활용해 게시물 한 건 당 2만5000~5만 달러(약 2950만~5900만 원)를 벌어들일 수 있다고 디마리 측은 설명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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