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지현과 송혜교, 박신혜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중국에 안착한 ‘빅3’로 꼽힌다. 인기의 증폭이 심한 남자스타들과 달리 여성스타들은 10년 넘도록 인기를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그 저력을 간과할 수 없다.
전지현은 2001년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중국에서 한류를 연 1세대로 통한다. 인지도는 꾸준히 이어져 2014년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현지에서 신드롬을 일궜다. 이제는 ‘난공불락’의 위치에 올랐다. 지난해 경제전문가들은 전지현과 ‘별그대’가 낳은 중국 한류의 경제효과가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언제 또 터질지 모르는’ 잠재력으로 전지현은 향후 중국 한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초 출산을 앞둔 그는 작품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높인다.
송혜교는 조용한 강자다. 한류를 겨냥한 스타들이 대부분 TV 드라마로 그 활로를 찾아왔지만 송혜교는 영화를 통해 길을 다졌다. 세계적인 거장 왕자웨이 감독과 시대극 ‘일대종사’를 찍었고, 우위썬 감독과는 대작 ‘태평륜’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를 통해 중국에서 ‘거장의 뮤즈’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올해는 오랜만에 드라마를 통해 중국으로 향할 계획이다. 최근 송중기와 호흡을 맞춰 촬영을 끝낸 KBS 2TV ‘태양의 후예’는 한중 동시 방송이 추진되는 첫 번째 드라마. 그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국내 드라마 제작 방식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새로운 도전의 전면에 송혜교가 나서는 셈이다.
박신혜 역시 20대에서 독보적인 한류스타다. 일본에서 시작된 인기는 최근 중국으로도 퍼졌다. 매년 중국 등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팬미팅 투어를 진행할 정도로 아이돌 스타 못지않은 팬덤을 자랑한다. 일찍이 SBS ‘미남이시네요’를 시작으로 ‘상속자들’과 ‘피노키오’까지 출연작마다 해외에서 명성을 얻었다. 오직 연기에 집중하는 다른 여배우들과 달리 출중한 노래와 춤 실력을 갖추고 있어 활동 무대가 더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