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희는 이혼 후 심경을 밝히며 “사건 직후 이모네 집으로 가 방 한 칸에서 엄마와 함께 살았다”며 “당시 ‘마음 놓고 쉴 방 한 칸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서정희는 서세원과 결혼 생활 당시에 대해 “19세 때 서세원에게 성폭행에 가까운 일을 당하고 2개월 만에 결혼했다”면서 “결혼 초부터 엄마가 보는 앞에서 날 엎어 놓고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시로 본인이 지은 약들을 내게 먹여 재우곤 했다”고 말했다.
서세원이 서정희를 엘리베이터에서 폭행했던 사건이 2014년 8월 세간에 드러나자 두 사람은 지난해 5월 이혼했다.
서정희는 “2016년이 됐으니 쉰다섯살 됐다. 인생의 중반기”라며 “(제 사건에 대해) 아시는 분들도 많고, 용기 내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희는 “여태까지 참았는데 왜 참고 안 사냐는 사람들이 있었다. 끝까지 살아주면 얼마나 좋겠냐고 끝까지 참으라는 분들도 있었다. 그런데 제가 울면서 이제 그렇게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저를 다시 찾고 싶다. 그 용기의 이유는 아이들이 컸기 때문이다. 만약에 여전히 어렸다면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참고 살았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서정희는 “아이들이 이제 저를 동등하게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는 나이가 돼 용기를 냈다. 엄마들은 아이들 때문에 참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잠시 귀국한 딸 동주 씨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엄마가 좀 내려놓은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 동주는 “엄마가 흥도 많은 사람인데 그동안 억누르고만 살았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엄마는 진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것 같다”며 “엄마는 그동안 누군가의 아내로 살았다. 또 저희의 엄마로 살았다면 이제는 그냥 서정희가 된 것 같다. 독립적인 여성으로 살 수 있으니까 좋다”고 기뻐했다.
서정희는 “지금이 행복하다. 예전에는 나라는 정체성이 없는 생활을 했다. 물론 그 사이사이에 행복했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기뻤지만 그곳엔 서정희가 없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고 세상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다. 극복하고 일어서는 것들을 해내보고 싶다. 아무것도 안 해보고 지나간 세월이 많다.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며 바람을 전했다.
사람이 좋다 서정희. 사진=방송화면 캡처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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