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민이 극장가 빅시즌을 섭렵하며 2015년에 이어 새해에도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흥행배우로서 돋보이는 활약의 배경에는 오랫동안 다져온 ‘파트너십’이 있다.
황정민은 지난해 1월 영화 ‘국제시장’으로 1000만 관객의 성과를 맛봤다. 이후 8월 ‘베테랑’으로 연속 1000만에 성공했고, 12월16일 선보인 ‘히말라야’를 통해 연말연시 극장가를 점령하다시피 했다. ‘히말라야’는 이미 누적관객 7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성과는 특정 감독이나 영화사와 손잡고 발휘한 ‘흥행 궁합’의 힘이 컸다.
황정민은 2012년 ‘댄싱퀸’으로 윤제균 감독이 이끄는 영화사 JK필름과 인연을 맺었다. 영화는 500만 관객을 동원했고, 제작자 윤 감독과 ‘국제시장’에서 연출자와 주연배우로 재회했다. ‘히말라야’ 역시 JK필름이 기획하고 제작한 영화. ‘댄싱퀸’의 이석훈 감독이 연출,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이 제작했다. 보기 드문 ‘배우·감독 콤비’를 이룬 셈이다.
실제로 황정민은 ‘히말라야’의 제작진을 ‘패밀리’로 칭했다. 그는 “가족처럼 느끼는 감독, 제작진과 작업이라 웃으면서 찍자는 각오로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고 밝혔다. 네팔과 프랑스 몽블랑 설산에서 이뤄진 고난도 촬영을 아무 사고 없이 마친 배경 역시 “제작진에 대한 믿음에서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류승완 감독과도 뗄 수 없는 파트너십을 다지고 있다. 황정민은 2010년 ‘부당거래’를 함께 했던 류 감독과 “무조건 즐기면서 촬영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자”고 의기투합해 ‘베테랑’을 완성했다. 성공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새 영화 ‘군함도’ 제작을 시작한다. 황정민은 류 감독과 4∼5월쯤 영화 배경지인 일본 하시마섬으로 사진 취재를 떠날 계획. 동시에 ‘베테랑’ 후속편과 관련한 의견도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