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타히티 지수(신지수·22·사진)가 폭로한 ‘스폰서’ 제안이 가요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지수는 11일 SNS에 “스폰(서) 브로커”를 자임하는 이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공개하며 강한 불쾌감과 함께 수사 의뢰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따르면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모임에서 고용된 스폰 브로커”는 “멤버 중 한 명이 지수의 팬이다”며 “고급 페이 알바”를 권하고 적지 않은 액수의 사례를 보장하고 있다. 더욱이 지수는 이를 수십 차례에 걸쳐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드림스타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3일 정식으로 당국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흔히 연예계에서 ‘스폰서’는 연예인이나 연예인 지망생에게 경제적인 후원을 해주는 대신, 만남은 물론 심지어 성적 관계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연예계 어두운 이면의 한 상징이었지만, 정작 명확하게 실체가 드러난 경우는 없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연예계 ‘스폰서’의 실체에 대한 화두를 새롭게 던지고 있다. SNS를 통해 어린 아이돌 가수와 브로커 사이에 쉽게 모종의 비뚤어진 거래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고된 연습생 생활이나 무명생활에 지친 어린 여성이 잠시 판단력이 흐려져 호기심에라도 그런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면 쉽게 ‘범죄’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실제 브로커의 ‘스폰서’ 제안인지, 극렬 팬의 ‘장난’인지는 당국의 수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만일 스폰서가 아니라면 이는 새로운 차원의 ‘사이버 괴롭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체도 없는 스폰서 제안을 하면서 성적 모욕감을 주고, 인격모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또 다른 ‘범죄’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