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응팔’③] ‘응팔’ 슈퍼스타 3인

배우 최무성-라미란-아역배우 진주(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tvN

■ 주말기획｜‘응팔’이 남긴 것들

지난 석 달 동안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열풍이 뜨거웠다. ‘막장드라마’가 활개 치는 풍토 속에서 ‘응답하라 1988’(응팔)은 마음 따스해지는 푸근함을 안겨줬다. 어느새 또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응팔’ 덕에 웃고 울며 행복해 했던 시간도 이제 지나고 있다. 16일 종영을 앞두고 ‘막장’의 스포일러가 넘쳐나지만 그래도 많은 시청자는 여전히 그 아름다운 결말을 지켜볼 것이다. ‘응팔’이 담아낸 정겨운 에피소드와 이 드라마가 탄생시킨 스타들의 면면은 또 다른 추억으로 남을 터이다. 스포츠동아도 그 추억을 함께 나누려 한다.

女기자가 꼽은 ‘응팔 슈퍼스타 3인’

‘응답하라 1988’을 채운 여러 캐릭터들은 누구도 허투루 대하기 어려운 매력적인 인물들이다. 그래도 보는 사람에 따라 ‘호감도’는 나뉘기 마련. 스포츠동아 여기자 3명이 드라마에 감칠맛을 더한 ‘응팔 슈퍼스타 3인’을 꼽았다.

● ‘진정한 로맨티시스트’ 최무성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덕선(혜리)의 남편에게만 쏠려있었다. 정환(류준열)과 최택(박보검)을 양쪽에 두고 저울질하게 바빴다. 하지만 모두 사랑에는 서툰 ‘애송이’일 뿐. ‘응팔’의 진짜 로맨티시스트는 ‘봉황당 택이아빠’ 최무성이다. 스타 바둑기사 아들이 꼬박꼬박 타오는 거액의 상금으로 적금을 부어 쌓은 엄청난 재력. 어릴 적 함께 자란 고향동생 김선영의 형편을 살피고 선뜻 돈을 건네는 넉넉한 마음. 그렇게 커지는 마음을 숨기지 않고 김선영의 밤길 귀가를 걱정해 묵묵히 길목에 마중 나와 기다리고, 심지어 밥 먹다가 “날도 추운데 나랑 같이 살래?”라고 묻는 ‘상남자 프러포즈’까지. ‘돌싱’이면 어때. 1등 신랑감이다. (이해리 기자)

● ‘최고의 통크니스트’ 라미란

‘치타여사’ 같은 아줌마가 우리 동네에도 살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반상회 끝나면 짜장면 돌리고, 치킨도 여러 마리 주문해 ‘치킨파티’를 벌여준다. 지금 시대에도 귀하디귀한 전복죽을 한 냄비 건네기도 한다. 통만 큰가. 아이들이 먹는데 느끼할까봐 함박스테이크 옆에 총각김치와 깻잎을 놓는 센스. 또 연하남편 김성균, 아들 정봉(안재홍)과 정환까지 ‘세 아들’을 키우면서 아침식사마다 전쟁이지만 “하나, 둘, 셋!” 한마디면 정리된다. 이들을 방에서 튀어나오게 해 식탁에 앉혀놓는 ‘조련사’의 모습까지 갖췄다. 게다가 춤도 잘 춰, 노래도 잘 불러, 술도 잘 마시고, 못하는 게 없다. 아, 영어를 못하지만…. 그래도 하나 정도는 가지지 못한 게 있어야 세상은 공평한 거지. (백솔미 기자)

● ‘애교쟁이 공주님’ 진주

선영의 늦둥이 딸. 통통하게 살이 오른 양 볼은 꼭 한번 만져보고 싶게 한다. 먹는 것만 손에 쥐여주면 그게 누구든 그 품에 가서 착 ‘앵기는’ 꼬마의 넉살은 덕선이도 따라갈 수 없다. 장래 꿈이 ‘요술공주 밍키’가 되는 것이고,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믿는 순수한 영혼이다. 또 ‘달려라 하니’ ‘어린이 명작동화’ 등 TV만화영화 주제곡을 줄줄이 따라 부를 정도로 총명하다. 노래를 부르면서 씰룩거리며 추는 엉덩이춤은 보너스. 좋아하는 만화 비디오를 빌려놨다는 말에 선보인, ‘어머!’ 하며 놀라는 연기는 원더걸스의 소희도 울고갈만하다. 쌍문동 골목 안에서 아저씨와 아줌마, 형, 누나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시청자들의 관심까지 독차지한 공주님이다. (이정연 기자)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