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로도 소통한다”… ‘마리텔’이 타예능과 다른 이유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월 21일 13시 45분


날아다니는(?) 예고.
날아다니는(?) 예고.
“예고 나왔다, 일하자”

‘마이 리틀 텔레비전’ 본방송이 끝난 후 팬들은 더욱 분주했습니다. 바로 같은날 생중계되는 출연진들의 실루엣이 공개됐기 때문이죠.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은 짝수 회차 방송이 끝난 직후, 일요일에 진행되는 생방송 출연진의 실루엣을 공개합니다.

바로 이때부터 ‘마리텔’ 제작진과 팬의 소통이 시작되는 것이죠. 생방송 전부터 말입니다.

큐브 예고.
큐브 예고.
퍼즐로 된 예고.
퍼즐로 된 예고.
‘wc0euuW’, 모스부호일까요. 알고보니 사진공유서비스 imgur 주소.
‘wc0euuW’, 모스부호일까요. 알고보니 사진공유서비스 imgur 주소.
‘마리텔’ 예고, 제작진 VS 팬들의 시간 싸움

“가운데 찾았다” “맨 왼쪽 이거 아니냐”
‘마리텔’ 예고 속 실루엣 찾기는 새벽까지 이어집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출연진을 모두 찾아야 끝나는 겁니다.

새벽 1시가 암묵적인 기점입니다. 만약 이 시간이 넘어가면 메인PD가 자신의 SNS에 힌트를 주기 시작해 팬들의 승부욕을 자극합니다.

평범한 실루엣이라면 그나마 쉽죠. 독특한 문자나 코드, 혹은 대중적이지 않은 사진의 경우 시간이 꽤나 걸리기도 합니다.

▶ ‘마리텔’ 팬들 의견에 ‘즉각적인 피드백’

“예고로 이거 어떠냐”
팬들이 모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종종 직접 예고 아이디어를 내는 네티즌도 있습니다. ‘마리텔’만의 독특한 예고를 팬들도 즐기는 것이죠. 시청자가 프로그램에 농밀하게 개입, 큰 역할을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출연진을 추천하면 제작진으로부터 대강의 반응이 오기도 합니다. “마리텔 PD, 커뮤니티 많이 보고 돌아다니는 듯.”이라는 말이 방송 초반에 커뮤니티 상에서 많이 나왔으니 말입니다.

그 예로, ‘종이접기 선생님’ 김영만이 있습니다. 김영만은 많은 네티즌의 추천을 받으며 출연이 성사됐죠. 구성애 씨도 많은 추천을 받아 “섭외 염두 중”이라는 반응을 얻어낸 바 있습니다.

이뿐 만이 아닙니다.

‘마리텔’ 팬들이 모인 유명 커뮤니티 게시판에 쯔위의 사진과 함께 ‘쯔위는 아무것도 몰라요’라고 올리던 네티즌의 낚시글도 방송 자막에 반영해 엄지를 치켜세우게 했죠.

한낱 네티즌의 장난도 소통으로 포장되게끔 말입니다.

세번째 좌표, MBC 사옥의 위치를 뜻함.
세번째 좌표, MBC 사옥의 위치를 뜻함.
‘마리텔’ 팬들이 메인PD에게 받은 선물. 출처= 커뮤니티 게시판
‘마리텔’ 팬들이 메인PD에게 받은 선물. 출처= 커뮤니티 게시판
▶ ‘마리텔’ PD와의 깜짝 만남까지

예고 때문에 벌어진 또 하나의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메인 PD와의 깜짝 만남인데요.

당시 MLT-15회차 예고에는 숫자와 문자들이 가득했습니다. 마치 암호인 듯 말입니다.

모두가 멘붕에 빠졌을 당시 일부 네티즌은 좌표라고 추리했죠. 하지만 확신이 없던 그때, 메인 PD의 도발이 시작됐습니다. “역시 이불 밖은 위험했나”라는 글과 함께 MBC 사옥 광장이 담긴 사진을 올린 겁니다. 바로 세번째 좌표가 MBC 사옥의 위치를 뜻한 것이죠.

이에 용기를 낸 한두명의 팬이 MBC 본사로 향해 메인 PD와의 만남에 성공했습니다. 이들이 PD와 만나 받아온 것은 MLT-15회차 출연진 실루엣이 담긴 티셔츠와 ‘마리텔’ 배지, 가수들의 사인 CD 등 입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쉽게 그려지지 않는 그림입니다. 하지만 시청자와 끊임없이 소통하는 ‘마리텔’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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