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혁 “복귀하려 노력했지만 받아들여지기까지 10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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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월 22일 14시 55분


김상혁 “복귀하려 노력했지만 받아들여지기까지 10년 걸려”

클릭비 출신 김상혁이 10년 만에 돌아왔다.

김상혁은 bnt와 화보 촬영을 하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빛바래지 않은 외모는 현장 스태프들을 순식간에 소녀 팬으로 만들었다는 후문.

촬영보다 우려됐던 인터뷰에서는 성숙한 김상혁을 만날 수 있었다. 그간의 시간들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은 물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그는 성심성의껏 답했다.

세간의 화제였고 그가 본의 아니게 활동을 쉴 수밖에 없던 만들었던 음주운전 사건에 대해서도 덤덤하게 털어놨다. 당시 만 21살, 17세에 데뷔해 가수로서 그리고 방송인으로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그는 그 사건으로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왜 그런 말을 했냐는 단도직입적인 물음에 그는 “그동안 내가 느끼지 못한 시선이 와 닿는 게 너무 무서웠다”며 “나름 솔직하게 말한다고 ‘술은 마셨지만 음주수치에 달하진 않았다’고 말하려 했는데 무서워서 변명하려는 마음이 앞서다보니 그런 말실수를 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서 길었던 공백기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사람들은 내가 10년 동안 자숙했다고 ‘자숙의 왕’이라고 하는데 내가 10년 동안 자숙하고자 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 계속 복귀를 시도했지만 이제야 조금 받아들여지게 된 것”이라는 그는 “10년 만에 날 돌아봐주는 시선이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연예인이 내 삶이었기에 복귀를 위해 계속 노력했다”고 말하는 그. 대중이 자신에게만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냐는 질문에는 “그만큼 내가 실망을 끼쳐드렸기 때문”이라며 단호하게 답했다.

최근 그는 ‘SNL’과 ‘라디오스타’ 등에서 음주사건을 셀프디스하기도 했다. 그에 대해서는 “나에게도 큰 상처고 실수이기에 100% 편안해지지 않았지만 과거의 발언으로 재미를 드릴 수만 있다면 셀프디스 할 수 있다”고 대중의 웃음을 위하는 천상 방송인의 면모를 보였다.

지금은 그도 완전히 현실을 받아들였지만 그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사건 후 케이블 방송을 통해 복귀 시도를 할 때마다 그는 싸늘한 대중의 반응 앞에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힘들게 스케줄이 잡혀도 촬영 당일 취소 통보를 받는 것도 다반사였다.

그는 그 당시를 “내가 김상혁이 아니라 수많은 김씨 중 하나가 되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처음에는 울기도 많이 울었고 자신의 무력감을 느끼고 좌절도 많이 했다. 하지만 서서히 현실을 받아드리고 연예인 김상혁의 삶을 내려놨다.

가족들의 생활을 위한 사업도 하고 대중 앞에 서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10년이 지나고 비로소 대중 앞에 설 수 있게 됐다. 그는 이에 대해 “불쌍한 척 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동정을 받아서라도 방송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짐에 감사하다”고 심정을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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