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에 ‘힙합 쓰나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월 27일 08시 00분


가수 지코-크러쉬-베이식-예지(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세븐시즌스·아메바걸쳐·RBW·로엔트리
가수 지코-크러쉬-베이식-예지(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세븐시즌스·아메바걸쳐·RBW·로엔트리
지코·크러쉬 이어 베이식·예지까지
2월까지 힙합 잔치…쏠림현상 우려

가요계에 ‘힙합 쓰나미’가 예보되면서 음악차트가 아이돌 음악과 힙합의 양극화로 치달을 전망이다. 하지만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아이돌 댄스음악이 국내 음악시장을 점령한 가운데 힙합가수들이 새해 들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며 음원차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코와 크러쉬 등 젊은 힙합가수들이 26일 현재 멜론 등 음원차트 1∼2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뒤이어 또 다른 힙합강자들도 줄줄이 신곡을 낼 예정이다. 엠넷 ‘쇼미더머니4’ 우승자 베이식이 26일 SG워너비 김진호를 피처링 가수로 기용해 싱글 ‘그 집 앞’을 냈다. 범키와 예지가 각각 27일과 28일 새 음반을 발표한다. 예지(사진)와 함께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2’에 출연했던 헤이즈도 2월 초 싱글을 내놓는다. 모두 차트에서 힘 꽤나 쓰는 힙합스타들이어서 이들의 신곡은 무난히 상위권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차트 순위가 한 번 자리를 잡으면 2∼3주간 특별한 변동이 없는 특성을 감안하면, 2월은 힙합 잔치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

힙합은 국내에서 아이돌 댄스음악과 함께 이미 주류음악으로 인정받고 있다. 많은 힙합스타들이 탄생했고, 화려한 군무를 앞세운 아이돌 스타들도 힙합을 시도하면서 ‘힙합 아이돌’이란 생소한 수식어도 생겨났다.

하지만 음반기획자들이 애초 추구하던 음악색깔과 독창성은 도외시한 채 상업적 목적으로 힙합에 손을 대거나, 또 가수의 재능과 취향과 무관하게 힙합을 강요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음악소비자 입장에선 음악선택의 폭이 줄고, 음악산업 측면에서도 새로운 ‘쏠림현상’이 되기 때문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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