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박나래·이국주 ‘여성 예능 新트로이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2월 2일 08시 00분


김숙 박나래 이국주(왼쪽부터)가 친화력을 앞세운 친근한 매력으로 새로운 ‘여성 예능인 트로이카’를 구축하고 있다. 사진|JTBC·동아닷컴DB
김숙 박나래 이국주(왼쪽부터)가 친화력을 앞세운 친근한 매력으로 새로운 ‘여성 예능인 트로이카’를 구축하고 있다. 사진|JTBC·동아닷컴DB
독특한 캐릭터…남성 점령 예능판서 활약
동료 받쳐주는 뛰어난 친화력 섭외 1순위
김선영 평론가 “단점 드러낸 솔직함 인기”

웬만한 남성들에게는 기가 죽지 않는다.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는 것은 물론 과감한 ‘망가짐’으로 시선도 두렵지 않다.

개그우먼 김숙, 박나래, 이국주가 새로운 ‘여성 예능 트로이카’ 시대를 활짝 열고 있다. 이들 3인방은 각기 다른 매력과 입담으로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섭렵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남성 연예인들이 점령하다시피 한 예능계에서 여성 방송인들의 좁아진 입지를 다시 넓힐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의 장점은 모든 프로그램에서 도드라지는 뛰어난 친화력이 꼽힌다. 굳이 자신이 돋보이지 않아도 남들을 받쳐주며 웃음을 끄집어내는 등 제 몫을 다 한다. 그런 점에서 예능프로그램 섭외 1순위로 꼽히는 이들은 현재 2∼3개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김숙은 SBS 러브FM ‘언니네 라디오’와 2개의 종편채널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3인방 가운데 가장 연장자인 그는 “산전수전 다 겪어 봤다”면서 웬만한 남성들도 기를 펴지 못하게 한다. 25년의 개그 경력을 바탕으로 한 내공 섞인 입담에 당할 자가 없다. 덕분에 ‘쑥크러시’(김숙과 ‘빠져든다’는 ‘크러시’의 합성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박나래와 이국주도 거침없는 입담과 ‘먹방’ 등으로 여성 시청자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쉽게 도전할 수 없는 ‘분장 개그’로는 다른 연예인들의 모습을 풍자한다. 지난해 말 한국갤럽이 조사한 ‘2015년 올해를 빛낸 개그맨’ 설문에서 10위권에 진입한 단 두 명의 여성도 바로 이들이다.

이런 모습은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 빅리그’와 MBC ‘나혼자 산다’ 등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또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를 비롯해 MBC ‘무한도전’ 특집편의 단골 게스트이기도 하다. 여세를 몰아 이달 중 방송 예정인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특집 ‘여자사람 친구’편과 ‘무한도전’의 ‘못친소 페스티벌 시즌2’ 출연도 논의 중이다.

이들의 활약상에 대해 김선영 대중문화평론가는 “여성 방송인들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한정되어 있는 예능계에서 저마다 캐릭터를 구축해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며 “자신의 단점까지 드러내는 솔직함에 당당함까지 더하며 여성 시청자에게도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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