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여자친구(사진)가 데뷔 1년 만에 정상급 반열에 오르면서 ‘흙수저의 반란’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레이블의 이름값으로 이미 팬덤을 확보한 대형기획사 출신이 아이돌 시장의 ‘금수저’라면, 여자친구는 이름도 생소한 소규모 기획사 쏘스뮤직에서 데뷔했다는 점에서 ‘흙수저’에 비견될 만하다. 특히 외모 등 외형적인 요인이 아니라 음악만으로 대중을 사로잡으면서 정상급 가수들을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가 됐다.
여자친구가 1월25일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 ‘스노플레이크’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가 1일 음악사이트 멜론 실시간차트 5위권을 지켰다. 막강한 팬덤의 위너, 지코, 전통의 음원강자 엠씨더맥스의 뒤를 잇고 있다. 작년 7월에 낸 ‘오늘부터 우리는’도 20위권에 올랐다. 작년 두 장의 앨범이 모두 인기를 얻고 이번 앨범까지 히트하면서 CF모델 요청도 밀려들고 있다. 이미 2개 업체와는 계약에 관한 합의를 마쳤고, 4개 업체와 논의 중이다.
여자친구는 이 같은 활동상으로 차츰 뜨거운 팬덤을 형성했다. 공개방송 등 ‘현장’을 찾는 팬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음반활동에서는 70명 안팎의 팬들이 공개방송을 찾았지만, 이번 ‘시간을 달려서’에서는 200명을 넘어섰다.
대중적 인기는 음원매출과 정비례한다. 팬덤이 크면 앨범 판매량이 높아진다. 둘 다 확보하면 음원과 음반 성적에서 모두 성과를 내며 롱런할 수 있다. 소녀시대가 이런 케이스다.
여자친구는 현재 정상권의 음원차트 순위를 지키고 있다. 전작 판매량이 약 2만장에 달해 시장의 반응이 더 좋은 이번 앨범은 그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