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곽시양은 올해 서른이 된 지 이제 막 한 달이 지났다. 남들이 군대를 다녀와서 사회생활을 한창 하고 있을 나이와 비교하자면 그리 많은 건 아니지만 2014년 데뷔한 이력을 고려하면 또 그렇지만도 않다.
그런 나이에 그가 매주 ‘누나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에서 7살 연상의 연기자 김소연과 가상부부로 출연하며 남동생의 이미지와 진한 남성의 매력 사이를 오가고 있다.
“연기를 통해 보여줄 수 없는 ‘자연인 곽시양’의 모습이다. 솔직하게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2주에 한 번씩 촬영하는데 끝나면 3일 동안 여운이 남아 조금 힘들다. 하하!”
“아무래도 연애를 3년 정도 쉰 것 같아 촬영 자체를 즐기고 있는 것 같다”며 쑥스럽게 웃는 그에게 김소연은 큰 도움이 된다. “이렇게 착한 사람이 있을 수 있는지 놀랍다”며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좋은 에너지를 받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29일 종영한 KBS 2TV 일일드라마 ‘다 잘될 거야’에 아버지 역으로 출연한 정승호를 비롯해 강신일, 이경진 등 선배들과 호흡을 맞춘 그는 “선생님들이 먼저 장난을 걸어주시며 편하게 대해주셨다”며 “덕분에 일터가 놀이터가 됐다”고 돌이켰다.
덕분일까. ‘다 잘될 거야’에 캐스팅된 후 ‘우리 결혼했어요4’에도 합류하며 잊을 수 없는 2015년을 보낸 그는 KBS 연기대상 일일극 부문 우수연기상과 MBC 방송연예대상 올해의 뉴스타상을 각각 받았다.
“중 3때 글라이더 오래 날리기에 참여한 이후 상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심지어 개근상도 없어 앞으로 상복이 없을 줄 알았다. 더욱이 신인상도 건너뛰고 우수상을 받다니…. 지금도 얼떨떨하고 부끄럽기만 하다.”
곽시양은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학원 간다고 부모님께 거짓말했다 들통 나 “두드려 맞는” 일상을 보낸, 평범한 아이였다.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하기 시작”해 단국대 토목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판단에 1학년 1학기에 자퇴했다. 그리고 군에 입대해 “연기자가 되겠다는 꿈을 꿨다.” 당시만 해도 꿈을 이룰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스스로도 놀랍지만, 둘째 누나의 초등학생 아들도 신기한가보다. “생전 전화 한 통 하지 않는 조카”라고 소개한 그는 “다짜고짜 전화하더니 언제 오냐고 묻더라. 주변이 시끄러웠는데,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싶어서 전화한 것 같더라”며 “기분이 묘했다”고 말했다.
곽시양은 프로젝트 그룹 원오원의 멤버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한류스타 이민호와 같은 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우연일까. 말할 때 입 모양이나 옆모습이 이민호와 닮아 있다는 이야기를 제법 듣는다. 본명은 곽명진이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한자 ‘시’(時)와 ‘양’(陽)을 조합해 소속사 대표가 예명을 지어줬다.
그도 언젠가는 이민호처럼 중국에서 활약하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의 별’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이민호의 후배로 불려 기분이 좋다. 일단 첫인상에서 좋은 점수를 얻는 것 아닌가(웃음). 더 열심히 해 ‘곽시양’의 이름만으로 알아봐 주시는 날이 오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