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대하사극 ‘장영실’이 컴퓨터그래픽(CG)을 활용한 영상으로 보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과학 사극을 표방한 ‘장영실’ 제작진은 그동안 대부분의 사극에서 주로 전투장면에 쓰인 CG를 별자리 등 천문학에 관한 영상을 보여주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청자는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한 색다르고 신선한 매력을 맛보고 있다.
제작진은 특수영상팀이 충분히 CG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일찌감치 촬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별자리 등 CG는 선례가 없어 오히려 자료를 수집하는 데 시간이 더 소요됐다. 국립과천과학관 측과 관련 학자 등 자문을 받아 천문학에 대한 정보를 얻은 뒤 시청자가 이해하는 데 어렵지 않도록 불필요한 부분을 삭제하고 핵심만 보여주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총 24부작 중 14일 13회까지 방송하면서 초반보다 촬영 스케줄의 시간적 여유는 줄었지만 제작진은 특수영상팀에 최소 2주 전까지 촬영 분량을 전달하는 것을 지키려 노력 중이다.
또 ‘장영실’은 이 같은 시각적 효과뿐 아니라 내레이션을 통해 어린 시청자도 쉽게 이해하며 시청에 몰입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덕분에 주인공 송일국이 “‘삼둥이’(대한·민국·만세)와 함께 본다”고 할 정도로 전 연령층의 폭넓은 시청으로 10%대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김상휘 PD는 16일 “전쟁 장면 CG의 경우는 노하우가 많지만 별자리 등은 경험이 적어 애를 많이 먹었다”며 “거의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이었는데 어린이들의 반응도 좋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