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 멤버이자 연기자인 도경수(디오)와 함께 영화 ‘순정’의 주연을 맡은 김소현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아직 10대의 풋풋한 이미지를 잃지 않은 채, 산뜻한 외모와 연기력을 자랑하는 그는 지난해 KBS 2TV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로 본격적인 대중의 시선을 모았다.
‘후아유-학교 2015’는 어느날 갑자기 삶이 바뀌어버린 여고생을 중심으로 학교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을 그린 드라마다. 김소현은 1인2역의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그와 함께 남주혁, 육성재 등 ‘연기 신인’도 탄생시켰다. ‘후아유-학교 2015’는 1999년 오늘 첫 방송한 ‘학교’의 여섯 번째 시리즈로, ‘학교’는 KBS의 대표적인 브랜드 드라마로, 많은 스타를 배출한 ‘등용문’이기도 하다.
그 첫 시리즈는 한 고등학교 2학년생들을 중심으로 펼쳐졌다. 이 드라마는 비교적 사실적인 이야기로 시청자의 관심을 모으며 호평을 받았다. 그 이전 ‘사랑이 꽃피는 나무’(1980년대 말)류의 10대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더욱 현실에 가까운 풍경을 펼쳐냈다. 이른바 ‘일진’ 혹은 ‘짱’ 등 교내 폭력 등 10대들 사이의 갈등과 교사 체벌, 가출 문제 등 10대들이 처한 현실의 상황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당시 주역은 장혁(사진)과 안재모, 최강희와 배두나, 박시은 등이었다. 이들은 이 드라마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장혁과 안재모, 최강희 등은 데뷔 무대가 아니었지만 ‘학교’로 비로소 시청자의 시선에 들기도 했다. 이들 모두 여전히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야말로 ‘학교’가 배출한 스타덤의 첫 발판을 마련한 이들이다. 이들과 함께 이창훈, 염정아, 신구, 강석우 등이 교사로 출연했다.
‘학교’의 성공은 제작진의 힘이기도 했다. 김지우 작가는 많은 교사들을 만나 교육 현실에 관한 취재를 통해 대본을 완성했다. 연출자 황의경·함영훈 PD는 교사인 부친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한 교단의 이야기도 곁들였다.
장혁 등 주역들은 소박한 드라마 종방연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자신들의 작은 출발을 자축하기도 했다. 이후 ‘학교’ 시리즈는 ‘후아유-학교 2015’까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