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 음악 국내 음원 서비스…파급력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2월 24일 08시 00분


팝스타 비틀스.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팝스타 비틀스.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한국 음원시장서 해외 음원 약세 불구
젊은층 공략…시장 영향력 발휘 주목


비틀스의 음악을 처음으로 디지털 음원으로 들을 수 있게 되면서 그 파급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음원차트 100위권에 오르는 외국 노래는 물론 1만장 이상 판매된 팝 앨범도 찾기 어려운 현실에서 비틀스의 음악이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것인지 주목된다.

앨범 유통사 유니버설뮤직이 29일부터 비틀스 음원의 디지털 서비스를 국내 10개 사이트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서비스되지 않았던 비틀스 음악은 2010년 아이튠즈 이후 작년 12월 애플뮤직과 스포티파이 등으로 유통 규모를 늘렸고, 한국에서도 선보인다. 비틀스의 데뷔 앨범 ‘플리즈 플리즈 미’부터 해체 이후 ‘렛 잇 비’까지 총 13개의 정규앨범과 히트곡을 모은 ‘1’, 정규 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희귀 음원을 모은 ‘패스트 마스터스 볼륨 1&2’, 첫 컴필레이션 앨범 ‘더 비틀스 1962∼1966’, ‘더 비틀스 1967∼1970’ 등 총 17개 앨범 수록곡이다.

유니버설뮤직 김지민씨는 22일 “한국 음원시장은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다. 한국 음원시장에서는 케이팝에 비해 해외 음원의 비중이 작지만 ‘비틀스’라는 아티스트의 영향력이 대단한 만큼 이용자의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작년 5월 폴 매카트니가 비를 맞으며 펼친 내한공연에는 4만5000여 관객이 몰릴 만큼 비틀스의 ‘시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또 디지털 음원에 익숙한 젊은층 공략도 가능하리란 전망이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요즘 젊은층은 오래 전 활동한 비틀스의 몇몇 대표곡만 알고 있을 것”이라며 “비틀스 음악의 디지털 음원 서비스는 스트리밍에 익숙한 10∼20대에게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비틀스가 ‘대중음악의 교과서’로 불리는 까닭에 음악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해 처음으로 대학에 비틀스 강좌를 개설한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학과 이두헌 교수는 “어려서 무엇을 듣는가의 문제가 중요하다. 비틀스 음원 서비스는 우리 음악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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