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인터뷰]하일성 위원 “사기 혐의라니, 황당하다. 맞고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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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2월 28일 10시 01분


사진=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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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인터뷰]하일성 위원 “사기 혐의라니, 황당하다. 맞고소할 것”

“내가 프로야구 입단을 시켜준다며 돈을 받았다니, 이런 황당한 일이 다 있느냐.”

야구해설가 하일성 씨(67)의 목소리가 떨렸다. 27일 밤 전화인터뷰를 하던 그는 때때로 격해진 감정을 추스르는 듯 말을 잇지 못했다. 하 씨는 자신에게 돈을 줬다는 야구 선수 아버지를 만난 적도 돈 거래를 한 적도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날 오전 하일성 씨가 사기 혐의로 입건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 씨가 지난 2014년 4월 A 씨에게 “아들을 NC 다이노스에 입단시켜 주겠다”며 5000만원을 받아 챙겨 갔고, 이후 진척이 없자 A씨가 하 씨를 고소했다는 내용이다.

하일성 씨는 기자에게 “제일 기가 막힌 게 아버지 A라는 사람을 한 번도 본적이 없고, 돈거래를 한 적도 없다는 거다. 전화만 한두 번 했을 뿐”이라며 “밥 한 끼라도 먹었으면 모를까, 내가 왜 말려들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경찰서에서 대질심문할 때 A 씨를 처음 봤다고 했다.

야구 선수 A 씨 아들 얘기도 A 씨에게 직접 들은 게 아니라, 부산에 사는 지인 B 씨를 통해 들었다고 했다.

“부산에 지인(B)이 있어요. 동생뻘 되는 아이가 야구를 그만두었다가 다시 시작했는데 힘들어한다고 했어요. 투수라기에 그러면 내가 입단 테스트를 받도록 말해보겠으니, 테스트를 통해 실력을 증명하라고 조언했어요.”

하일성 씨가 NC에 전화했더니, 그 선수가 이미 입단테스트 명단에 올라와 있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잘 됐다 싶어 전화를 끊은 게 전부라고 했다. 그리고 그 일은 잊고 살았다.

“선의(善意)로 그 선수가 입단테스트를 받을 수 있는지 전화 했을 뿐 NC 구단을 만나 로비한 적이 없어요. 구단 근처에도 가지 않았어요. 통화내역을 뒤져보면 바로 알 수 있는 일이에요. 나도 야구판에 40년 넘게 있던 사람인데, 안 되는 걸 된다고 하겠어요?”

A씨의 아들은 지난해 NC에서 테스트를 받았지만, 입단엔 실패했다. A 씨는 하 씨를 고소했다. 돈거래 얘기가 튀어나왔다.

“40억 사기를 당해 어려웠던 시기, 사업가인 B 씨로부터 5000만 원을 빌렸다가 3000만 원을 갚았어요. 나와 B 씨의 거래이지 A 씨나 그의 아들과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거래도 B 씨가 우리 회사 계좌로 돈을 넣었고, 나도 B 씨가 알려준 계좌로 갚았어요. 제일 잘못 알려진 게 내가 선수 아버지에게 직접 돈을 받았다는 건데, 이건 진짜 아니죠. B 씨가 빌려준 돈이 A선수 아버지의 돈인지 아닌지는 나는 전혀 몰라요. 나도 명예란 게 있는 사람인데,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해야지.”

끝으로 하일성 씨는 “내가 한 말은 모두 경찰에서 진술한 내용”이라며 “무고죄와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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