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로 울었던 이병헌·송혜교, ‘인생작’ 만나 함박웃음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3월 3일 18시 55분


(위) 영화 ‘내부자들’ 스틸컷, (아래) KBS 2TV ‘태양의 후예’ 스틸컷
(위) 영화 ‘내부자들’ 스틸컷, (아래) KBS 2TV ‘태양의 후예’ 스틸컷
“역시 연기로는 깔 수가 없네….”, “세상 혼자 사는 미모야.”

요즘 들어 배우 이병헌과 송혜교 관련 기사에 흔히 볼 수 있는 덧글이다. 과거 ‘50억 협박’, ‘탈세 혐의’로 각각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두 사람이 작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긍정적 반응이다. 그동안 ‘악성 덧글’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던 두 사람이 다시금 미소를 짓고 있다. 선행을 해서도, 누명을 벗어서도 아니다. 작품 덕분이었다.

이병헌은 지난해 11월 개봉한 ‘내부자들’(감독 우민호)로 ‘국민배우’의 타이틀을 다시 인정받았다. 이 작품이 개봉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병헌을 향한 질타는 계속됐다. 그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안 봐도 되는 영화”, “상대 배우는 무슨 잘못?”이라는 글들이 쏟아졌지만 개봉 이후 상황이 뒤집혔다. 그는 “모히토에서 몰디브 한 잔 해야지”라는 유행어를 만들었고 뛰어난 연기력으로 “역시 이병헌, 연기는 끝내주네”라는 반응을 얻은 것. 또한 최근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나서며 할리우드 내 입지를 증명하며 배우로서 신뢰를 회복하기 시작했다.

송혜교도 마찬가지다. 2014년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중국에서 활동을 하던 그는 2년 만에 KBS 2TV ‘태양의 후예’(제작 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로 국내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판타지 작품으로는 ‘신(神)’급인 김은숙 작가와 ‘여신 미모’의 송혜교의 만남은 과히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3회 만에 시청률 20%(닐슨코리아 제공)를 넘기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 언론도 “송혜교만 만나면 드라마가 달라진다”, “흥행보증수표다”라고 호평이 이어진다.

이 작품들을 만나기전까지만 해도 두 사람에게 등을 돌렸던 대중이 반색을 하는 이유는 뭘까. 관계자들은 “작품을 향한 배우들의 열정적인 태도”를 꼽았다.

한 영화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배우를 지켜봤지만 이병헌은 단 한순간도 나태함을 보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촬영이 들어가기 전부터 철두철미하게 작품 준비를 하고 현장에서도 자신이 어떻게 화면에 비춰지는가보다 작품의 질을 더 신경 쓴다는 것. 이 관계자는 이병헌이 무엇보다 상대배우와의 호흡을 중요시한다고 강조하며 “최고의 앙상블을 보이고 싶어한다”라고 밝혔다.

‘태양의 후예’ 관계자 역시 작품을 향한 송혜교의 진정성에 대해 칭찬했다. KBS 유종선 PD는 송혜교에 대해 “모범적인 연기자”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성실하고 진솔하게 작품을 대했다”라며 “철저한 준비는 물론, 언제나 먼저 스태프, 상대배우들과 의사소통을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연기를 향한 열정에 대해 극찬했다.

물론, 이들을 향한 여론의 반응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여전히 반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누군가는 싫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이 이끌어낸 화려한 성적표 또한 거짓말은 아니다. 사람들이 다시 그들을 배우 이병헌과 송혜교로 보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역시 배우는 작품으로 말한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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