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후’ 희비③] ‘태양의 후예’ UCC 범람…저작권 침해 우려도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한 장면. 사진제공｜NEW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열풍을 일으키면서 각종 SNS를 비롯해 온라인상에서 ‘UCC’(User Created Contents·사용자 제작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이는 자칫 저작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각종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드라마의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송중기와 송혜교의 극중 장면을 이용한 이모티콘과 패러디, 캐리커처, 휴대전화 바탕화면 이미지 등이 줄지어 올라 있다. 드라마 속 인상 깊었던 장면과 대사 등을 이용해 팬들이 만든 것으로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팬들 역시 이를 SNS 등을 통해 퍼나르며 드라마의 여운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체 등이 정도를 넘어서 관련 장면 등을 활용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인 N.E.W 측에 따르면 배우들의 초상을 포함한 드라마 관련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해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4·13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천안 병 선거구에 출마하는 이창수 후보는 예비후보 경선 당시 여론조사 과정에서 ‘태양의 후예’ 포스터를 이용한 이미지를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했다가 내렸다. 또 각종 패션용품업체 측은 송중기와 송혜교 등의 초상을 이용해 휴대전화 케이스, 양말, 티셔츠 등을 만들어 상품화하고 있다.

제작사 측은 “연기자들의 초상, 드라마 콘텐츠 등을 무단으로 사용해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개인이나 단체, 기업 등에서 영리 목적으로 사용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팬들이 단순히 재미를 위해 드라마 장면을 캡처, 패러디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은 상관없다”면서도 “하지만 팬들도 블로그 등 인터넷에서 광고를 하거나 상업적으로 이용하면 저작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