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종영하는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낳았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큰 성공은 향후 한국드라마가 현지 공략에서 맞게 될 또 다른 장벽이란 의견도 나온다. ‘태양의 후예’가 남긴 것들을 정리했다.
욕설장면·간접광고 옥에 티
‘태양의 후예’는 인기만큼이나 논란도 많았다. 방영초기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직면했고, 욕설논란에 지나친 간접광고(PPL)로 몸살을 앓았다. 방영을 앞둔 베트남에선 “한국군 이미지 홍보는 오욕”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초기 드라마에서 논란이 된 것은 실제 군대와 다른 모습이었다. 윤명주(김지원)는 드라마에서 염색을 한 단발머리로 등장했다. 그러나 군 규정상 염색은 할 수 없다. 또한 서울시내에 위관장교를 데려오기 위해 헬기를 띄우는 장면, 사격 도중 교관이 앞을 가로질러가는 장면 역시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유시진(송중기)이 총에 달린 망원경으로 송혜교를 관찰하는 장면도 “민간인에게 총을 겨누는 행위로 군 규율에 어긋났다”는 지적이 있었다.
3월17일 방영된 8회에서 서대영(진구)의 욕설에 시청자 반응이 엇갈렸다. TV드라마에서는 ‘수위’ 높은 욕설이었지만,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장면이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거쳐 행정지도인 권고 조치를 받았다.
7일 14회에서는 PPL이 노골적으로 등장해 드라마 집중에 방해됐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게다가 승용차의 ‘자동주행 키스신’은 매우 위험한 장면으로 꼽혔다. 드라마에서 서대영은 차선이탈경보시스템 버튼을 눌렀지만, 이는 차량이 차선을 이탈했을 때만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차선이 없는 교차로나 차선이 흐린 도로에선 위험한 행위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외에도 ‘태양의 후예’가 베트남 현지에 방영되는 것에 대해서 베트남 내 논란이 있었다. 3월27일 베트남 일간지 ‘뚜오이째’의 쩐꽝티 기자가 페이스북에 “한국군이 베트남 전쟁에서 동맹군의 자격으로 왔더라도 민간인 학살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베트남 방송에서 한국군 이미지를 홍보하는 드라마가 방영된다면 오욕”이란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수만 건 이상 공유됐다.